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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단지·공공택지·도시개발사업지구 ‘3색 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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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약 훈풍에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택 수요자들은 원하는 지역 물량을 골라 잡을 수 있다.

가을 분양시장 풍경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까지 전국에서 12만8000여 가구가 나온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3만4000여 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8만3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풍년’을 맞은 가을 시장에서 주택 수요자의 이목이 많이 쏠리는 상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 물량이,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신도시 등 공공택지지구와 민간이 주로 하는 도시개발사업지구가 유망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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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강남 재건축·공공택지 물량 등이 분양 경쟁을 벌인다. 사진은 서울 반포동에서 분양 중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사진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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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입지 서초구 물량 넉넉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강남 재건축 단지다. 주변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데다 개발 기대감도 있어 그동안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8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된 대치 SK뷰는 평균 50.6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 부담은 큰 편이지만,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희소성을 갖춰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아파트 9개 단지 1만3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2718가구다. 대형업체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고, 전용 85㎡ 이하 중소형부터 100㎡ 넘는 중대형까지 주택형이 다양하다.

특히 서초구 물량이 넉넉하다. 삼성물산이 서초동 우성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가 이달 나온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갈 수 있다. 반포동에선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나온다. 건립가구수가 9510가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규모다. 재건축 단일 단지로 최대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강남권 입성을 노리거나 강남 일대 낡은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9개 단지 1만3000여 가구
다산·동탄2·운정·한강 등
수도권 신도시 물량 많아

희소가치 큰 신도시·공공택지

수도권에선 공공택지 물량이 많다. 공공택지는 대규모 주택 공급을 위해 정부 주도로 개발된 주거지로, 녹지가 풍부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유지돼 민간택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공공택지를 개발하지 않기로 해 희소성이 큰 만큼 인기는 꾸준할 것 같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선 반도건설이 이달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1085가구를 분양한다. 2022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이 가깝다. 경기도시공사와 대림산업, GS건설도 다음달 1685가구를 내놓는다. 모두 전용 85㎡인 중소형이다.

반도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 8.0 등 두 단지로 총 1381가구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선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를 이달 선보인다. 1956가구의 대단지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는 한신공영이 924가구를 분양한다. 2018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가정지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이달 가정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980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충청권에 공공택지 물량이 몰려 있다. 충남 아산시에선 EG건설이 아산테크노밸리 5차 1356가구를 선보인다. 충북혁신도시에서는 모아주택산업이 574가구를 분양한다.

공공택지 외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물량도 눈길을 끈다. 도시개발사업지구는 공공택지를 개발하듯 민간업체가 조성하는 택지지구다. 대개 1~2개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지역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용인·평택 브랜드 타운 경쟁

경기도 용인시 남사도시개발구역에선 대림산업이 이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한다. 6800가구가 한꺼번에 일반분양된다. 단일 분양 가구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차로 10분 정도면 동탄2신도시를 오갈 수 있다. 용인시 동천2지구에선 GS건설이 동천자이 1437가구를 내놓는다. 이 회사는 이번 1차분을 시작으로 이 일대에 총 3000여 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은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도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 145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7월 1차분인 1849가구를 시작으로 5개 블록에 총 5705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다. 지방에선 포스코건설이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724가구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상품별로 수요 차이가 있어 합리적인 구입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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