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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 자율 심고 창의 꽃피운 우리 동네 … 사계절 웃음꽃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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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 대한 마을의 호응도가 높다. 제2회 콘테스트에는 지난해 1891개 마을보다 126개 더 많은 2017개 마을이 참여했다. 콘테스트 포스터에 마을 경관·환경 분야 은상을 수상한 충남 논산시 황금빛마을 주민들 모습을 합성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반딧불로 유명한 호롱불마을은 쉬리와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삼성과의 자매결연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나누는 정과 베푸는 삶이 있어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이다.

제2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농림축산식품부·중앙일보 공동주최
총 2017개 마을 참여 … 27곳 경연
주민?공무원 등 1600명 동네 자랑

강원도 화천의 오지마을 신대리 토고미마을은 농산물 수입 개방과 쌀값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토고미란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위해 도농교류 활성화 사업을 시행한 결과 연매출 4억3000만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15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2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현장에 전북 무주군 호롱불마을과 강원 화천군 토고미마을이 마을 소득·체험 분야에 참가해 선보인 내용이다. 전국 각 도에서 예선을 거쳐 선정된 16개 시군 27개 마을의 43개 팀 마을주민·공무원 등 1600여 명이 마을 소개와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전문심사단 22명과 블로거 심사단 29명이 분야별 심사를 진행해 우수팀을 시상,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전북 정읍시가 시군 분야 마을 만들기 금상을, 전남 무안군이 마을 가꾸기 금상을 받았다. 마을 경관·환경 분야 금상은 전남 담양군의 무월마을이, 소득·체험 분야 금상은 충남 청양군 알프스마을이, 문화·복지 분야 금상은 경북 칠곡군 금남리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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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콘테스트는 전국에서 2017개 마을이 참가를 신청했다. 전국 3만6587개 마을 중 5.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소득·체험 분야에 930개 마을이, 경관·환경 분야에 799개 마을이, 문화·복지 분야에 288개 마을이 참가 신청을 했다.

7월에 9개 도 예선을 거쳐 16개 시군 27개 마을이 중앙 콘테스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6~8월에는 과정평가 및 종합현장심사가 이뤄졌다. 과정평가는 27개 마을을 대상으로 2015년 마을활동추진계획(행사·회의·축제 등)에 대한 추진현황 및 추진실적을 현장 점검, 참관, 인터뷰 등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현장종합심사는 16개 시군 및 27개 마을을 대상으로 과거 실적과 2015년 활동·발전방향 등에 대해 심사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실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것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마을공동체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마을 만들기 활동을 장려하고, 그 성과를 평가·공유함으로써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콘테스트의 취지를 밝혔다.

마을의 호응은 높았다. 지난해 1891개 마을보다 126개 더 많은 마을이 참가했다. 이들은 콘테스트의 수상 여부를 떠나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신애숙 전북 진안군 원연장마을 이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나오게 된 특별한 의미는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보람에 있다”면서 “이웃 마을에서부터 부러움과 궁금증으로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마을의 변화하는 모습에 마을주민들의 관심도가 많이 달라지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커져 다시 한 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는 앞으로도 해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로 대표되는 상향식 개발 체제를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고 있는 출향민, 휴가철 농촌을 방문하는 도시 직장인, 귀농·귀촌을 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모두 참여하는 기회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 중심의 상향식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을 농촌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정부가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방식의 필요성을 깨닫고 지역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신화를 만든 새마을 운동의 경험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 시작해 2회째를 맞은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는 새마을운동의 주인공이면서 마을 개발에 영향력이 있는 중·노년층의 열정과 경험을 되살리고, 무너지고 있는 지역공동체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희망을 품게 함과 동시에 이와 같은 열정과 활력·희망을 서로 공유해 확산시킴으로써 자율적이고 경쟁적인 마을 만들기 붐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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