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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8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내셔널팀(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첫날 포섬(두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선 인터내셔널팀의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 조가 미국의 필 미컬슨-잭 존슨 조와 맞붙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의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7일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내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포섬 경기 대진 발표는 카드 게임 같았다. 한 팀이 출전 선수를 발표하면 상대팀이 이와 맞설 선수를 내는 형식이었다.

미국은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5명이 있다. 반면 인터내셔널은 10위 이내 선수가 제이슨 데이(2위) 뿐이다. 전력 면에서 열세인 인터내셔널은 첫 매치에 애덤 스콧(호주·14위)-마쓰야마 히데키(일본·15위)를 내보냈다. 팀내 상위 랭커를 한 조에 묶었다. 미국은 장타자인 버바 왓슨(4위)-J.B. 홈즈(18위) 카드를 빼들었다. 미국이 두번째 매치에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를 내자 인터내셔널은 루이 우스트이젠-브랜든 그레이스를 배치했다.

세번째 매치에 인터내셔널은 통차이 자이디(태국·31위)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39위)를 발표했다. 세계랭킹으로만 치면 가장 하위권에 속하는 조다. 미국은 오랫동안 고심했다. 제한 시간 2분을 넘겼다.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 최경주가 “시간이 지났다. 내일부터는 시계를 갖다 놓겠다”고 독촉을 했다. 미국은 그제서야 세계 5위 파울러와 17위 지미 워커를 냈다. 확실히 이기겠다는 계산이었다.

미국은 네 번째 매치에 필 미켈슨-잭 존슨 카드를 내밀었다. 에이스인 스피스를 마지막 5번째에 내보내겠다는 뜻이다. 인터내셔널은 네 번째 매치에 제이슨 데이와 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를 내보냈다. 이로써 양팀 에이스인 데이와 스피스의 맞대결은 첫날 이뤄지지 않았다. 야구로 치면 인터내셔널팀이 조던 스피스를 고의사구로 거른 것이다. 철저히 이길 수 있는 매치만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내셔널팀의 단장 닉 프라이스는 “팬들이 두 선수의 대결을 원하지만 보여주기 위해서 경기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기려고 여기에 왔다. 두 선수가 결국 대결하겠지만 내일은 아니다” 고 했다.

데이와 함께 경기할 보디치는 세계 58위다. 인터내셔널팀 선수 12명 가운데에서도 랭킹이 11번째다. 프레지던츠컵 경험도 없다. 최경주는 “보디치의 랭킹이 처지지만 두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같은 조로 묶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 편하게 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의 필승조인 데이는 스피스를 피했지만 잭 존슨-필 미컬슨도 만만치 않다. 잭 존슨은 올 여름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데이를 한 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미컬슨은 올 시즌 부진했지만 쇼트게임의 마술사로 불릴 만큼 저력이 있다.

미국 기자가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에게 “내일 승점 몇 점을 따면 만족하겠느냐”고 물었다. 프라이스는 “5-0으로 이기고 싶다” 고 답했다. 그러나 최경주 수석부단장은 “5점 중 2.5점을 따면 만족이고 2점도 괜찮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엔 12명의 선수 가운데 10명씩이 출전한다. 미국은 팀내 세계랭킹 기준으로 11, 12번 선수를 제외했다. 인터내셔널은 랭킹 기준 10번과 12번 선수를 첫날 기용하지 않는다. 첫날 기싸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배상문도 제외됐다. 최경주는 “배상문과 함께 호흡을 맞춘 찰 슈워젤(남아공)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뛰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계인 대니 리(36위)가 마지막 조에서 미국의 필승조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을 상대한다.

인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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