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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IS, 토요타 차량 대량 입수…어떻게 사들였나 의문

중앙일보

입력

사진=토요타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IS 대원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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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운송 수단으로 토요타 자동차를 대거 운영하는데 대해 IS가 어떻게 토요타 픽업 트럭과 SUV 차량을 입수했는지 미국 재무부의 반 테러 조직 등이 조사에 나섰다고 ABC뉴스가 6일 보도했다. IS가 토요타 차량을 좋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장이 적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따르면 미 대(對)테러 당국 관계자들은 IS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토요타 차량을 을 어떻게 취득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토요타에 협조를 요청했다. 토요타 측은 IS가 자사 차량을 입수한 경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토요타 워싱턴지부 홍보 책임자인 에드 루이스는 "도요타의 중동 공급망과 본사가 공급망에 이상이 없는지에 대해 재무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타에는 차량을 불법 무장이나 테러 행위를 위해 사용 또는 개조할 가능성이 있는 구매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정책이 있다"고 했다. 토요타는 수년 전부터 시리아에서 차량 판매를 이미 전면 중단했다.

IS가 이라크·시리아·리비아 등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는 토요타의 하이럭스(Hilux) 픽업 트럭과 랜드쿠르저(Land Cruiser) SUV가 자주 등장한다. 차량 트렁크에는 각종 중장비 무기가 실려 있고 운전석에는 IS 대원들이 가득 차 있다. 비정부 단체 '극단주의 대항 프로젝트(Counter Extremism Project)' 회장인 마크 왈라스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토요타의 두 기종이 사실상 IS의 브랜드 일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IS는 이들 차량을 군사적 활동과 테러 행위 등에 가담하기 위해 사용한다"며 "거의 모든 IS 영상에서 토요타 차량 무리가 나타나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토요타에 따르면 이라크 내 하이럭스와 랜드쿠르저 판매량은 2011년 6000대에서 2013년 1만8000대로 급증했다. ABC방송은 IS의 선전 영상에 토요타와 더불어 한국의 현대자동차, 일본 미쓰비시와 이스즈 차량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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