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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뜨는 골목길 3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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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골목길에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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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젊은층이 찾는 골목이 입소문 타며 부상
서촌 일대 상가 임대료 4년간 4배 이상 급등
가로수길, SPA 브랜드가 디자이너 상점 대체

대형 브랜드만으론 발길 돌려 로데오길 쇠퇴
성동구, 특색 있는 가게 보호하려 조례 지정
골목길 노마드, 문화 확산으로 보는 긍정 시각도

커다란 DSLR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멘 ‘출사족’, 그러니까 야외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했던 약 10년 전부터 우리는 골목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매장으로 가득 찬 쇼핑몰보다 사람 냄새 나는 소박한 골목길의 모습은 사진의 좋은 배경이 되어줬기 때문입니다. 또 그 길을 걷는 맛도 알려줬지요. 빌딩 숲 속에서 각박한 경쟁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천천히 골목길을 걸으며 위로받았습니다. 골목길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개성 넘치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 구경하는 재미도 느끼기 시작했죠. 그렇게 골목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골목길의 모습도 달라져 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쇼핑의 명소로 떠오른 가로수길,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경리단길, 그리고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신흥 골목길까지. 서울에 있는 다양한 골목길을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습니다. 골목길의 발전 단계도 나눠봤습니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골목길에 가고 싶은가요.

개성 있는 문화 거리에서 글로벌 상권으로

#압구정동 현대고 건너편 가로수길 초입엔 글로벌 의류 브랜드 ‘망고’의 3층 건물이 있다. 그 옆은 화려한 조명의 글로벌 의류 브랜드 ‘포에버21’의 5층짜리 건물이다. 두 곳 모두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리는 의류 매장이다. 몇 걸음 지나자 이번엔 글로벌 화장품 ‘록시땅’ 매장이 나타났다. 도로 건너편엔 망고와 더불어 대표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 매장이 보였다.

가로수길엔 최근 3년간 7개의 거대 SPA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 SPA는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디자인의 의류를 빠른 시간에 만들어 유통시키는 브랜드다. 개성보다 대중성을 중시한다. 가로수길에 들어선 이런 SPA 브랜드로는 자라·망고·H&M·포에버21·에잇세컨즈·지오다노가 있다. 대부분 3층 이상의 대형 매장을 운영한다.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홀리스터’도 들어섰다. 지난달엔 글로벌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3층짜리 대형 건물을 오픈했다. 가로수길은 의류뿐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다. 록시땅·더바디샵·닐스야드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가로수길 메인 도로인 약 700m의 직선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가로수길은 이제 더 이상 골목길이 아닌 대형 쇼핑몰에 가까웠다.

트렌디한 ‘패션 피플’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지난달 말 오후 가로수길에는 커다란 가방을 든 중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무리 지어 몰려다니며 쇼핑에 열중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니 20, 30대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가로수길이 아닌 가로수길 주변 세로수길의 맛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8시 경리단길. 피자·햄버거·추러스·커피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국군재정관리단에서 그랜드하얏트 서울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따라서 특색있는 맥줏집들이 나란했다. 가게마다 20, 30대 남녀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곳을 찾는 강이슬(27·사당동)씨는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펍 문화가 있고 다양한 디저트 가게도 있어 트렌디한 느낌이 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몇 곳이 다였던 이곳이 서울의 명소로 알려진 것은 2~3년 전부터다. 이국적인 음식점이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 30대들이 찾기 시작했다. 홍희성 경리단부동산 중개사는 “목~토요일이면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는데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가 임대료도 껑충 뛰었다.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10평 기준 월 150만원 하던 메인 도로의 상가 임대료가 2~3년 사이 50만~100만원 올랐다”며 “주 도로에서 벗어난 골목길도 월 50만~60만원 수준이었다가 지금은 1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대형 프랜차이즈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와 ‘커피스미스’ 정도가 전부다. 홍 중개사는 “가게 크기가 작고 2종 주거지역이라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대형 건물을 선호하는 대기업보다 개인 사업자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나와 현대그룹 사옥 옆길을 따라 올라가니 3~4평 정도의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이 나타났다. 요즘 뜬다는 계동 골목이다. 이곳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카페는 찾기 힘들었다. 대신 수제 팔찌나 목걸이 같은 작은 액세서리 가게, 모자나 옷 등을 파는 작은 양품점, 오래된 방앗간·부동산 등이 줄지어 있었다. 23년째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인 ‘믿음미용실’에는 70, 80대 할머니 파마 손님 3명이 머리에 롤과 수건을 두른 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래된 가게들 사이사이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 ‘모던 팩토리’와 흑백사진관 ‘물나무사진관’, 6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한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 매장이 보였다. 유모차를 끈 외국인과 젊은 연인들이 지나가며 작은 액세서리 가게에 들러 구경을 하거나 오래된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요즘 뜨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골목길 한강진길. 한 자리에서 40년째 영업 중인 ‘합덕수퍼’와 파리의 작은 빵집을 연상시키는 반지하층 빵집 ‘잼 앤 브래드’가 나란히 보였다. 길 안쪽에는 오래된 부동산·미용실과 함께 소박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 음식점, 옷가게, 생활용품점이 있었다.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 주민들과 조용히 문을 연 작은 가게의 젊은 주인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내던 조용한 이곳에 젊은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특이한 인테리어의 디저트 카페 ‘옹느세자메’가 들어서면서 SNS를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모델, 가수 등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찾는다는 입소문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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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처럼 성장하는 변화의 공간

골목길은 그냥 길이 아니다.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유행의 중심지이다. 한가로이 거닐며 마음의 안식을 얻는 장소이기도 하다.

골목길도 하나의 생명체처럼 태어나 자라고 발전하고 쇠퇴해 간다. 江南通新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서울 시내 주요 골목길을 3단계로 나눠봤다. 1단계는 평범한 동네 골목길에서 특징을 가진 브랜드가 되는 ‘브랜드화’ 단계다. 그 동네가 좋아 모여든 실험적인 매장들이 평범했던 골목길을 개성 있는 거리로 만들어가고, 동네 사람뿐 아니라 인근 지역 사람들까지 알고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가 된다. 이에 해당하는 골목길로는 계동길, 한강진길, 원효로 열정도, 성수동 대림창고 골목, 연남동 등이 있다.

2단계는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뿐 아니라 지방에서까지 찾아오는 ‘전국구화’ 단계다. 경리단길이나 서촌이 이에 해당된다.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전국적인 명소가 된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서촌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단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글로벌화’ 단계다. 지역 명소를 넘어 한국의 명소가 되는 때다. 가로수길이나 삼청동길이 이 단계다. 제주 바우젠 거리도 여기에 해당된다. 젠트리피케이션, 즉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그 거리만의 특징을 만들었던 초기 상인들이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매장과 유명 해외 브랜드가 거리를 메우게 되면서 개성이 사라지고 외국인 등 이방인들이 유입돼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 현상까지 벌어진다”고 말했다.

골목길 브랜드화의 원조는 가로수길

골목길이 브랜드화 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가로수길을 원조로 친다. 가로수길은 원래 주택가였다. 압구정동·신사동·강남역 등 강남의 유명 상권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을 보고 패션·디자인·사진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이 즐기는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트렌디한 거리’로 입소문이 났다. 당시 가로수길을 자주 찾았던 홍보회사 비주크리에이티브의 김민정 이사는 “처음 가로수길을 갔을 때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역세권 상권에만 익숙했던 김 이사에게 가로수길은 한적하게 세련된 식사와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선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당시 트렌드 리더들이 타고 다니던 스쿠터 ‘베스파’나 고가의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이 세워진 골목길 풍경은 가로수길을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그다음 골목길 붐을 일으킨 건 이태원 해밀턴호텔 뒷골목이다. 2000년대 중반 녹사평역에서부터 해밀턴호텔을 잇는 대로 안쪽 골목길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런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면서부터다. 허지성 L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태원의 브런치 레스토랑 ‘수지스’ ‘르생텍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런치 레스토랑과 베이커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홍대 인근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공방을 기반으로 한 골목이 조성됐다. 여기에 클럽까지 가세해 금요일 밤부터 주말 오후까지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예술가들의 거주와 활동을 기반으로 한 거리는 이후 점점 그 규모가 커졌다. 200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전통 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삼청동·북촌을 중심으로 한 한옥 거리가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는 이제 서촌까지 이어졌다.

최근엔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작은 골목길들이 인기를 얻는다. 이태원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연남동, 부암동, 한강진길, 계동길 등이 새로운 골목길로 뜨기 시작했다.

‘핫 플레이스’ 만드는 20, 30대 골목길 노마드족

최근 ‘뜨는 골목길’이 만들어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SNS 주요 이용층인 20, 30대다. 김재창 계동부동산 대표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 곧 뜨는 동네가 된다”며 “계동길 또한 이들이 오기 시작하면서 소위 ‘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했다.

신흥 골목길의 시작은 실험 정신이 있는 독특한 상점들이다. 특색 있는 상점이 생기는 곳엔 20, 30대의 골목길 노마드족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특히 ‘힙스터’(남이 즐기지 않는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공간과 문화를 찾기 위해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새로운 골목길을 찾아다닌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는 “요즘 20, 30대들이 경쟁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골목길을 탐방하고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공유된 뜨는 골목길에 대한 소식은 새롭고 희소한 것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허 연구원은 “오래된 주택가와 한국 전통문화는 요즘 시대엔 찾기 힘든 희소성을 가진다”며 “여기에 과거의 향수라는 공감대까지 더해져 SNS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리단길의 명성을 만든 것도 20, 30대다. 2010년대 이곳에 인근 외국인 거주자들이 만든 펍(pub)문화가 SNS 통해 국내 20, 30대 사이에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유명 펍 ‘맥파이’ ‘크래프트웍스’엔 ‘피맥’(피자와 맥주)을 하기 위한 젊은이들이 몰렸고 이젠 추러스 골목과 장진우 골목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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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유지·발전시켜야 거리 생명력 지속

가로수길은 1, 2단계를 거쳐 3단계 글로벌화되고 있다. 과거 가로수길을 알린 개성 있는 가게들은 다 없어졌다. 당시 가로수길 랜드마크였던 2층 건물의 카페 ‘커피 스미스’는 이제 4, 5층 규모의 대형 패션·화장품 매장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베스파’도 ‘할리 데이비슨’도 찾아볼 수 없다. 이 길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가로수길의 랜드마크는 이제 프랜차이즈 고깃집 ‘투뿔등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의 상가 임대료는 고공행진 중이다. 가로수길의 한 부동산에 따르면 상가 임대료는 33㎡(10평) 기준 월 800만~900만원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가로수길이 처음 뜨기 시작한 10년 전보다 임대료가 8~10배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대기업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 때문에 기존에 있던 작은 매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간 상태다.

최근 강남구가 가로수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로수길에 바라는 것이 뭐냐를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가로수길만의 즐길거리 제공(21%)’이라고 답했다. 가로수길만의 고유한 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그 지역만의 스토리와 문화가 없으면 골목길로서의 생명력이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명품이나 대기업 브랜드 가게만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없다. 한때 첨단 유행을 상징하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나 문화·연예계 인사들이 즐겨 찾는 트렌디한 거리였던 청담동이 과거의 매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그 명성을 잃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지난달 25일부터 가로수길 되살리기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가로수길 대형 매장 벽면 6곳에 아트 작품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개성을 찾아 나가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나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골목길의 특성이 사라지는 걸 막는 경우도 나타났다. 성동구의회는 지난달 4일 성수동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관내 ‘지속가능한 발전구역’을 지정해 임대료 인상률과 임대기간 등을 고려해 기존 세입자를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골목길의 개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한강진길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임대료 조정이나 업태 선정에 신경을 쓴다. 30년간 부동산을 운영한 윤봉일 영광부동산 대표는 “지역 주민이 나서 상점을 들일 때 술집은 피하고 이 거리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한다”고 말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골목 고유의 문화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천천히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마을과 거리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오래 살아갈 의지가 있는 주민들이라면 임대료를 과다하게 올리지 않고 들어오는 업종이 어떤 것인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긍정적인 면을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홍대앞 젠트리피케이션의 결과 합정동, 상수동, 연남동, 연희동으로 골목길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며 “결과적으로 시민 전체가 즐기는 골목길 문화의 총량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획일적인 규제보다 자율적인 선택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희·조한대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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