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 이어 청용마저…날개 잃은 슈틸리케

중앙일보

입력 2015.10.02 01:26

업데이트 2015.10.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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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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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左), 이청용(右)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8일)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악재를 맞았다. 대표팀 에이스인 좌우 날개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손흥민도 합류가 불투명하다.

손흥민, 오른쪽 발바닥에 염증
토트넘 감독 “몇 주간 못 뛸 것”
이청용, 훈련하다 발목 접질려
8일 쿠웨이트 원정 명단서 제외

 손흥민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 도중 오른발을 다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던 그는 후반 32분 클린턴 은지(22)와 교체됐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뛰어다녔던 손흥민은 교체돼 나가면서 살짝 절뚝였다. 단순한 타박상으로 여겼던 손흥민은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토트넘 의료진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진단 결과 손흥민의 부상은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나타났다.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손흥민은 막이 미세하게 찢어진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스포츠의학 전문의인 나영무 솔병원 원장은 “아치 모양의 발 뼈를 받쳐주는 족저근막에 과부하가 걸려 통증으로 이어진다. 축구선수들에겐 흔한 부상이다. 특히 손흥민처럼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족저근막 부위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여서 염증이 발생하면 회복도 느리다”고 덧붙였다.

 당초 토트넘은 ‘손흥민이 발을 다쳤고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자세한 부상 정도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토트넘 감독은 1일 “나쁜 소식이다. 손흥민이 아마도 몇 주간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일 열릴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2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채 영국 런던에 머물렀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5경기(컵대회 포함)에서 3골을 몰아넣었던 손흥민으로선 아쉬운 부상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독일)에서 뛰던 2010년 8월 프리 시즌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두 달가량 결장한 적이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이청용도 달갑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이청용은 지난달 28일 열린 왓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팀 훈련을 하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부상 때문에 이청용은 왓퍼드전 명단에서 빠졌고 회복하는 데 2주 정도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8일 쿠웨이트전 원정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엔 비상이 걸렸다.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쿠웨이트전과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 뛸 대표팀 명단에서 이청용을 제외했다. 이청용을 대신할 선수는 뽑지 않았다.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손흥민의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하려고 한다. 아직 토트넘에서 공식 자료를 보내오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의무팀이 토트넘에서 보내온 자료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용에 이어 손흥민마저 빠지면 한국은 주전 날개 공격수 없이 쿠웨이트를 상대해야 한다. 둘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좌우 측면에 포진해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 이들을 대신할 자원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남태희(24·레퀴야)·이재성(23·전북 현대) 등이 대체 선수로 거론된다. 7명의 예비명단에서도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예비명단에 오른 측면 공격수로는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와 김민우(25·사간 도스)가 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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