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나간 이수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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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인 이수동(李守東.사진)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온 가족과 함께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동교동의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그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재판 등의 중요 증인이자, 안정남 전 국세청장에게 여러 차례 세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검찰은 " 李씨가 지난 3월 중순 가족들과 미국으로 출국,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愼전총장과 김대웅(金大雄) 전 광주고검장의 수사기밀 유출 사건 공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수사 때 愼전총장과 金전고검장에게서 나와 내 측근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계획을 미리 전해 들었다"고 밝혔던 李씨가 출국함으로써 이 재판은 차질을 빚게 됐다.

安전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쉽지만은 않게 됐다. 李씨는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측의 부탁을 받고 安전청장에게 세무 관련 청탁을 했음을 시인했다.

李씨의 한 측근은 당시 검찰에서 "李씨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安씨를 국세청장에 앉힌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해왔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차정일(車正一) 특검팀에 의해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대검 수사에서 S건설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까지 추가됐던 李씨는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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