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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장단 따라 ‘덩실덩실’ … 아싸! 윷이로구나 ‘방실방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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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6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대체 휴일이 적용돼 29일까지 내리 나흘을 쉴 수 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도 만나고, 남는 시간에는 부지런히 나들이를 떠나자. 추석 연휴는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테마파크와 리조트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연휴 나들이객을 기다리고 있다. 테마파크는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리조트는 너른 잔디밭에서 가족운동회를 연다. 풍물패 놀이, 세시행사 등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테마파크·리조트 이벤트

추석 가을밤 테마파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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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추석 연휴 기간에 ‘민속놀이 한마당’ 퍼레이드를 펼친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농악대가 출연한다.

연휴 기간에 테마파크를 가려거든 5시 이후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방문객 대부분이 낮 시간에 테마파크를 찾으므로, 그들이 돌아간 뒤인 오후 4~5시쯤이면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다음 달 4일까지 오후 4시 이후 방문객에게 자유이용권을 1만8000원에 판매한다. 원래 오후 4시 이후 자유이용권의 가격은 어른 3만8000원, 어린이 2만9000원이다. 어른 기준으로 2만원이나 싸다. 추석 분위기를 느끼려면 롯데월드 3층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가보자. ‘민속 사진관’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머리에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르고 옛날 선비로 변신해 사진을 찍거나 기생 복장을 입어 볼 수 있다. 대여료 1만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26∼29일 이색 포토타임 이벤트를 펼친다. 한복을 차려입은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구미호·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귀신 캐릭터와 함께 등장해 광장을 돌아다니며 손님과 함께 사진 찍는 행사를 한다. 해가 지면 국화가 만발한 장미원으로 가자. 달빛이 비추고 국화 향이 가득한 장미원만큼 가을밤을 즐기기에 좋은 곳도 없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는 여름 시즌에만 하던 야간 공연 ‘애니멀 킹덤’과 ‘라이트 판타지 쇼’를 추석 연휴기간까지 연장해 무대에 올린다.

세시행사와 민속공연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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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전통 농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은 추석 명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테마파크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진행하는 공연과 이벤트가 모두 17개나 되는데, 이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한가위 풍년행차’ 퍼레이드다.

한가위 풍년행차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50호 거북놀이를 각색한 이벤트다. 거북놀이는 원래 추석 당일 동네 청년이 모여 수수나무 잎으로 만든 거북이 탈을 쓰고 마을을 돌면서 복을 비는 세시 행사였다. 풍년행차 퍼레이드 행렬에는 주모·대감·주정뱅이 등 한국민속촌의 인기 캐릭터도 참여해 흥을 돋운다.

서울 코엑스아쿠아리움은 이달 초 새로 개장한 ‘한국의 정원’ 수조 앞에서 국악공연을 펼친다. 25~29일 매일 4회, 국악 전공자 대학원생이 나와 가야금과 대금을 연주한다. 아쿠아리움 초입에 위치한 한국의 정원은 경복궁 후원에 있는 연못 향원지(香遠池)를 재현해 만들었다.

강원도 홍천의 대명 비발디파크는 풍물패를 초청했다. 2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20명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징·태평소·꽹과리·장구를 연주하면서 리조트 곳곳을 돌아다닌다. 경기도 고양 원마운트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대동놀이와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리조트 이색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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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아쿠아리움은 추석을 맞아 정어리 떼와 함께하는 수중 공연을 준비했다.

전국 리조트가 준비한 추석 이벤트는 대부분이 전통놀이 체험이다. 투호·널뛰기·윷놀이·팽이치기·제기차기 등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했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리조트도 있다.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는 26~28일 리조트 내 단풍나무 숲길을 걷는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단풍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오면 무료로 인화해준다. 트레킹 프로그램은 연휴가 끝나고도 계속 이어지는데, 다음 달 3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참여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는 ‘달맞이 소원등 만들기’ 행사를 마련했다. 27일 오후 5시에 시작되는데, 종이로 등을 만들고 소원을 적은 다음 호텔 앞 냇가로 나가 등을 띄운다. 작은 개울을 따라 형형색색의 등이 떠내려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가족 명랑운동회’를 개최한다. 26일 하루만 열리는 명랑운동회는 초등학교에서 가을마다 열리는 운동회를 고스란히 옮겨온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를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박 터트리기, 공 굴리기, 단체 줄넘기 등 초등학생도 쉽게 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친다.

추석 연휴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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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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