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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주상절리는 ‘백악기 지형’ 화산재 굳은 응회암으로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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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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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대표적인 주상절리대인 입석대. 서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사진 광주광역시]

2012년 12월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이 된 광주 무등산에는 ‘주상절리’라는 독특한 지형이 있다. 기둥 모양을 한 거대한 다각형의 수직 돌기둥이 산 둘레를 병풍처럼 둘러싸 장관을 이룬다. 이 중 서석대와 입석대는 빼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다.

전남대 연구팀, 형성 과정 규명

 이런 주상절리가 백악기 때 분출된 화산재로 형성된 지형이란 사실이 최초로 규명됐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창열·허민 교수팀에 의해서다. 그동안 주상절리가 화산 활동에 의한 지형이라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화산재가 굳어 생긴 응회암인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대는 22일 “두 교수팀이 무등산에 분포하는 주상절리대가 중생대 백악기 시기에 최소 3번 이상 분출된 화산재에 의해 형성됐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5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생성 시기가 해발고도에 따라 크게 3개 시기로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무등산의 생성 시기를 정상부(천왕봉·지왕봉), 중고도부(입석대·서석대·광석대), 저고도부(신선대) 등으로 구분했다.

 연대 측정 결과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8600만~8400만 년 전에 분출된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응회암의 냉각 수축에 의해 발달했다. 연구팀은 주상절리대 암석을 ‘무등산 응회암’으로 명명해 국제적인 공인을 받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권위지인 ‘지구, 행성과 우주(Earth, Planets and Space)’ 9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해발고도 700m 이상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광석대의 경우 절리면의 너비가 최대 9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다. 허 교수는 “ 무등산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지질 구조 ”라며 “해발고도에 따라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주상절리대 역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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