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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NYT·CNN·니혼게이자이 강연…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 막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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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세계 미디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미디어 콘퍼런스가 21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 시대 미디어 업계의 위기 극복방안과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행사다. 홍석현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는 '내일로 통하다(Know Way Out)'라는 주제로 네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첫 번째 세션 '신문이 나아갈 길'은 마크 톰슨 뉴욕타임즈 사장 겸 CEO, 야마자키 히로시 일본경제신문사 온라인편집국차장, 얼 윌킨스 국제뉴스미디어협회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가 강연한다.

두 번째 세션 '뉴스룸의 미래'에는 토니 매덕스 CNN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 겸 상무이사,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연설자로 선다.

세 번째 세션 '뉴스미디어의 그린라이트'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사회를 맡아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국의 전문가들이 서로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를 가진 그린라이트를 밝히기도 하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 세션 '뉴미디어 시대의 개척자'에는 가수 싸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데이비드 민킴 아틀라스옵스큐라닷컴 발행인,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이사가 연설자로 나선다.

<홍석현 회장의 개회사>

안녕하십니까, 중앙일보·JTBC 회장 홍석현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정 운영으로 어느 때보다 바쁘실 때에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관심 갖고 자리를 빛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CEO를 비롯해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해 주신 해외 언론인들, 그리고 국내 각계 연사들께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분들의 열정적인 강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해 왔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미디어산업은 '미디어 빅뱅'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습니다. 매체 간 장벽이 무너지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뉴스 소비자에게는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 인터넷 화제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습니다.

정보 과잉의 역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의 홍수는 수많은 '정보 이재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빵이 없으면 과자 먹으면 된다"는 언사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장자크 루소의 글에 등장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왕비가 그런 말을 했다는 루머가 굶주린 민중을 자극해 프랑스 혁명의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혁명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정보가 진위 구분 없이 인터넷의 바다에 떠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영국 BBC가 내놓은 보고서의 주요 의제가 '뉴스 대 소음(News vs Noise)'인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무엇이 뉴스고 무엇이 소음인지 말입니다.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잡초란 아직 가치가 발견되지 않은 식물일 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선각자에 의해 진가가 새로이 발견된 잡초는 하루 아침에 약초가 될 수도, 화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가치를 발견해내는 것이 진정 미디어의 할 일입니다. 전통 언론이 위협받는 혼돈의 시대에 약초인지 화초인지 구분해낼 미디어 플랫폼이 무언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이 자리가 그 발견의 단초를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 구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고, 친숙함이 아니라 낯섦이며, 오늘의 여론이 아니라 내일의 예언입니다.

우리는 여론을 중시하지만 그에 영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수 의견을 존중하되 소수 예언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편견 없이, 언론사 경영자라는 타이틀도 훌훌 털고,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다져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기 앉아 계신 젊은 관객과 비슷한 심정으로 강연을 열심히 듣겠습니다.

디지털 격변기에 해외 미디어는 과연 어떻게 그 길을 헤쳐 나가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그걸 우린 어떻게 응용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하고 놓칠 수 없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오늘 행사가 여러분과 저, 그리고 한국 사회에 커다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석해 주신 박근혜 대통령께 다시금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관객 여러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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