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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배지영 기자의 우리아이 건강다이어리] 아스팔트에 넘어져 생긴 상처 레이저 치료해야 색소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Q 세 살 난 딸아이를 둔 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긁혀 뺨 부위에 꽤 깊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찢어지진 않아서 연고를 바르고 밴드만 붙였는데 흉터가 남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네요. 상처별 응급처치와 치료법을 알려 주세요.

A 상처를 최소화하려면 유형별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흙길이나 아스팔트 길에 넘어져 생긴 상처라면 소독이 중요합니다. 우선 이물질을 식염수로 씻어냅니다. 흐르는 수돗물도 괜찮습니다. 15~30초 정도 씻으면 감염물질이 꽤 씻겨 내려갑니다. 그래도 남아있을 경우를 대비해 베타딘(일명 빨간약) 등의 약으로 소독합니다. 상처가 곪지 않고 잘 아물게 도와줍니다. 단, 베타딘이 피부에 계속 남아 있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소독약이 남아 있지 않게 물로 한 번 다시 씻어낸 후 메디폼 같은 습윤 밴드를 붙입니다.

하지만 상처에 모래나 가시 등의 이물질이 많이 붙어 있다면 집에서 소독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비전문가가 소독하면서 오히려 이물질이 상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스팔트 위에서는 아스팔트 타르 성분이 상처 안으로 들어가 색소침착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가 좀 아문 뒤에는 레이저로 치료해야 색소가 사라집니다.

만약 날카로운 것에 살짝 긁혔을 때처럼 상처 부위가 깨끗하고 범위가 좁다면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를 바른 뒤 밴드를 살짝만 붙여도 됩니다. 하지만 연고마다 특징이 조금 다릅니다. 마데카솔은 새살이 빨리 나도록 하는 효과가 더 좋습니다. 항생제 성분이 적어 흔히 생기는 경미한 상처에 적합합니다. 박트로반이나 후시딘같은 연고제는 항생제 성분이 많아 크게 다친 경우 좀 더 유리합니다. 단, 항생제 성분이 많은 만큼 내성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부 재생 성분은 없습니다.

상처가 벌어진 경우라면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을 상처에 흘리고 난 뒤 밴드를 붙이고 바로 병원으로 갑니다. 집에서 연고를 바르거나 소독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천천히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이물질을 모두 빼낸 뒤 봉합해야 상처가 잘 아뭅니다.

습윤밴드를 붙여도 좋습니다. 상처가 난 부위를 깨끗한 물로 잘 씻은 뒤 연고를 바르지 말고 습윤밴드를 붙입니다.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진물이 환부를 치유하는데, 중간에 습윤밴드를 떼면 진물도 함께 없어지면서 상처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깨끗한 상처라면 습윤밴드가 부풀어 저절로 떼질 때까지 놔둡니다. 또 햇빛을 보지 않게 하는 것도 색소 침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항생물질이나 피부재생 물질이 함유된 습윤밴드나 겔 제품도 나와 활용하기 좋습니다. 단, 화상을 입은 경우는 방수가 되지 않아 접착력이 다소 떨어지는 습윤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과 딱지는 상처 보호 역할을 하므로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물집을 소독한 바늘로 터뜨린 뒤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정돈해 피부에 밀착시켜 관리합니다. 처치를 잘못해 흉터가 남았다면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아물면서 붉은 기운이 있을 때 치료받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레이저 치료를 받기 두려워 한다면 성인 때 치료받아도 괜찮습니다. bae.jiyoung@joongang.co.kr

도움말=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성균관대 약대 오성곤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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