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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식품사랑캠페인]세계로 뻗어 나가는 제주 감귤, 젝스코리아의 성공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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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예로부터 ‘감귤의 섬’으로 불려왔다. 제주는 연간 약 55만 톤의 감귤을 생산하는 곳으로, 전체 과수원 농지 중에서 감귤재배지가 90%를 훌쩍 넘을 정도로 많다. 특히 한라봉, 천예향, 레드향과 같은 제주 감귤은 수익성이 좋아 ‘금귤’, ‘대학나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FTA와 WTO 등으로 농산물 수입 개방화 시대를 맞아, 제주 감귤이 해외의 다양한 종류의 감귤들과 경쟁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008년 제주대 ‘감귤수출연구사업단’을 구성해 제주 감귤의 세계화와 함께 본격적인 수출산업 육성에 나섰고, 그 결과 제주 감귤 수출 물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제주도의 감귤 수출은 국내용으로 생산된 감귤 중에서 과잉생산된 감귤을 수출하는 형식으로 원지관리와 생산관리, 수확관리 개념이 없었다. 이같이 수출된 감귤은 주로 한인마켓에서 판매됐으며,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높은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이에 감귤수출연구사업단은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프리가공화국, 칠레 등의 감귤 수출조직을 벤치마킹해 제주감귤 수출에 접목시켰다. 특히 세계적인 감귤수출 선진국 시스템을 구축한 스페인 안네콥(ANECOOP)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수출 감귤에 대한 생산이력시스템 및 글로벌 GAP 관리체계 구축, 수확 관리체계 개선 등을 통해 체계적인 수출 시스템을 갖춰 나갔다.

2009년 12월 감귤수출연구사업단과 함께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출업체 젝스코리아는 세부연구책임자로 참여하며 제주 감귤농가의 안정화된 고수익 창출을 위해 힘썼다.

먼저 젝스코리아 문선태 대표는 수출 시장을 넓히기 위해 고심 끝에 영국을 타깃으로 잡았다. 감귤은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과일 중 하나고, 소비하는 농산물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영국은 매년 1~3월에 유독 수입되는 감귤량이 적었다. 젝스코리아는 바로 이 틈새를 노렸다. 이후 젝스코리아는 물류 인프라 구축, 감귤 포장박스 개선, 수송 안정성 구축 등 수출에 필요한 해결 과제를 차근히 풀어갔다.

영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Global Gap 획득이 필수였다. 영국을 비롯한 EU에 과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G-GAP 인증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젝스코리아는 감귤수출사업단과 함께 감귤농가들의 G-GAP 인증 획득을 도왔다. 그 결과 2010년도에 33개에 불과하던 G-GAP 인증 농가가 2013년에는 205개로 늘었다.

또한 부패율 5% 이하라는 수출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각종 장비를 개선했다. 젝스코리아는 수출 첫해 영국까지 40여일이 걸리는 수송 기간 중 부패율이 11%에 이르자 수확전용 가위를 도입하고 포장상자, 저장용 컨테이너를 개선하고 감귤 소독이 가능한 드렌처 설비를 개발해 부패율을 5% 이하로 낮췄다. 또한 부패 크레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운송기간 중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젝스코리아는 2011년 영국에 제주감귤 360톤을 수출하였고, 2012년에는 1,501톤, 2013년에는 1,136톤을 수출하였다. 수출 시스템 개선 이후 제주도 감귤은 영국 TESCO 2,000여개 매장에서 스페인, 모로코, 키프러스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영국 수출에 활력을 얻은 젝스코리아는 2012년 10월 생산자와 지역연대를 통해 수출조직을 발전시키고 창구 단일화를 위해 영국 수출을 주관하는 ‘감귤 영국 수출 연합회’를 출범했다. ‘감귤 영국 수출 연합회는’ 농가들의 감귤 생산품질 향상을 돕고 수출대상국을 점차 늘리며 시장 교란을 방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와 수출농가, 영농법인 등 관련기간의 합작으로 영국 명품으로 거듭난 제주 감귤.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도 머지않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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