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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드림웍스 디즈니 떠날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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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가 결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림웍스가 월트디즈니와 독점 계약이 끝나는 내년 8월 이후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제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유니버설과 손잡고 영화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드림웍스와 디즈니는 2009년 매년 6편의 영화 배급과 마케팅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제휴에 금이 간 데는 올 여름 개봉한 ‘쥬라기 월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필버그 감독은 1993년 자신이 연출한 ‘쥬라기 공원’의 후속편 ‘쥬라기 월드’의 제작을 총괄 지휘하며 유니버설과 재회했다. ‘쥬라기 월드’는 ‘아바타’와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영화 흥행 성적 3위를 기록했고 유니버설은 2018년 ‘쥬라기 월드’의 속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트는 “스필버그가 유니버설과 손잡고 그가 연출했던 ‘죠스’와 ‘백 투더 퓨처’ 속편의 제작에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스필버그에게 유니버설은 친정집 같은 곳이다. ‘죠스’와 ‘ET’, ‘쥬라기 공원’ 등 대표작이 유니버설 시절 탄생했다.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은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마지막 작품은 내년 7월 개봉 예정인 ‘The BFG(The Big Friendly Giant)’이 될 전망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이 82년 출간해 인기를 끈 동명 제목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톰 행크스 주연의 냉전 시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 ‘브릿지 오브 스파이’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필버그는 94년 유니버설에서 독립한 뒤 월트 디즈니 영화사 사장이던 제프리 카젠버그 및 미국 음반업계의 대부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를 설립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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