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영 기자의 식품 X파일]
최근 음식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천일염의 세균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천일염 생산단체들이 큰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시작점은 이렇습니다. 황교익씨는 최근 100여건의 칼럼과 기사 등을 통해 ‘천일염을 한나절 두면 검은 불순물이 가라앉는다’, ‘일본에 비해 불용분(물에 녹지 않는 것) 허용치 기준이 일본에 비해 15배 가량 높다’, '세균이 가득하다' 등 천일염의 위생상태에 대해 꼬집었습니다. 또 염색식물을 없애려 농약을 사용하고, 서해안 공업단지 내 물로 생산하며 염전 비닐장판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일염생산단체인 대한염업조합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해안 공업단지 내 물로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소금산업진흥법에 따라 천일염 생산해역으로부터 1km이내 오염물질 배출 행위나 가축사육행위를 금지하고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품질검사를 받도록 돼있습니다. 중금속 등 11가지 항목에 대해 정밀 검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얘깁니다.
또 염색식물인 함초나 칠면초 등을 없애려 농약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염업조합은 “예전에는 사용했지만 2013년부터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염전 비닐장판 문제는 항상 지적돼온 사항입니다. 염전 바닥에 깐 장판이 찌그러지고 깨져 구멍나 소금을 긁을 때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신안군은 “현재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 비닐장판 80%는 이미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소재로 바꿨으며, 나머지 20%도 친환경 소재로 바꾸도록 교체비용의 60%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황 씨가 천일염에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이 포함돼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다에서 바로 채취한 소금에는 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먹는 소금은 수분 함량이 15% 미만인 것만 판매가 허용되기 때문에 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염업조합은 반박했습니다.
천일염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에 이달 26일~29일에는 코엑스에서 ‘2015 소금박람회’가 열립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천일염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입니다. 국내산 천일염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이 될지 다시 한번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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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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