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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1억9520만원… 억(億) 소리 나는 럭셔리·수퍼카 한국시장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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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는 제작 공정부터 일반 차량과 방향을 달리한다. 디자인, 인테리어, 성능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1. 포르셰 918 스파이더 2. 벤틀리 플라잉스퍼 3. 애스턴마틴 라피드 S 4.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 각 업체]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블랙’은 SUV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호화롭고 넓은 뒷좌석은 항공기 일등석 뺨친다. 부드러운 에어 서스펜션은 안락하기 그지없다.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의 거구지만 510마력의 힘으로 탄탄한 달리기 성능을 뽐낸다. 가격이 2억6590만원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SUV로는 가장 높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운전자들의 주문형 차량을 담당하는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pecial Vehicle Operations, 이하 SVO)’이란 브랜드를 통해 이같은 고급차를 내놓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요즘 시내 도로에서 ‘수퍼카·호화차’ 같은 최고급차가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찾는 운전자가 늘었다는 소리다. 부유층이 주된 구입자들이다. 하지만 아파트 대신 ‘억(億)’대의 고가차에 눈길을 돌리는 마니아 층도 적잖다.

호화 차량은 지붕을 열 수 있다는 점 만으로 가격이 수억 원씩 비싸지기도 한다. [사진 롤스로이스]

세단 중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차가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기본형 모델이 6억4000만원이다. 전체 길이만 6m가 넘는 롱휠베이스 모델은 7억5000만원에 팔린다. 차량 구입부터 제작·인도까지 한사람의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벤틀리의 인기도 폭발적이다. 2014년부터 매월 평균 30대 이상씩 팔린다. 지난해 1년간 판매량만 322대에 이른다. 전년보다 2배 가깝게 성장했다. 올 들어선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달마다 40대 가량씩 나간다. 특히 세단인 ‘플라잉 스퍼’와 쿠페 모델인 ‘컨티넨탈’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억5000만원부터 시작하는 컨티넨탈은 8기통과 12기통 엔진으로 나뉘고 출력도 507마력부터 625마력까지 다양하다. 플라잉 스퍼는 컨티넨탈 모델의 성능을 갖춘 호화형 세단이다. ‘뮬산느’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비교되는 벤틀리의 최고급 모델로 꼽힌다.

마세라티 역시 미소를 짓고 있다. 입문형 모델 기블리는 지난해에만 723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469% 늘었다. 동남아·태평양 지역 중 판매 1위가 한국이다. BMW가 얼마전 들여온 전기차 i8은 1억9990만원을 호가하지만 벌서 ‘완판’됐다. BMW 코리아가 독일 본사에서 받아온 물량 185대를 한 달 만에 팔았다.

국내 판매 모델 중 가장 값비싼 차는 뭘까. 바로 ‘포르셰 918 스파이더’다. 세계에서 918대만 한정 생산된 모델이다. 가격만 11억 9520만원에 이른다. 1개의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총 887마력을 발휘한다.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크부르크링 서킷에서 6분57초라는 주행기록을 세우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에 등극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차 대명사 마이바흐를 다시 내놨다. 대형 세단 S-클래스를 기초로 제작된 마이바흐 모델은 전체 길이가 5.5m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못지 않은 크기다. 최고급 소재와 편의장비로 무장했지만 가격은 2억330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 4월에 출시한 뒤 7월까지 480대 가량이 팔렸다.

이와 함께 ‘수퍼카’로 불리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종류도 다양해 졌다. 페라리는 740마력을 뿜어내는 ‘F12 베를리네타’를 중심으로 4륜 구동과 4명이 탈 수 있는 ‘FF’모델, 지붕이 열리는 ‘캘리포니아 T’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지난 7월엔 670마력을 발휘하는 ‘488 GTB’를 국내에 출시했다.

람보르기니는 고성능 모델 ‘아벤타도르’와 ‘우라칸’을 판매하고 있다. 우라칸은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가야르도’의 후속 모델이다. 아벤타도르는 700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 만에 도달하는 괴력을 갖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이 확대되자 영국산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먼저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마틴의 경우 입문형 스포츠카인 ‘빈티지’와 럭셔리 스포츠카인 ‘DB9’, 그리고 세단형 모델인 ‘라피드 S’, 기함급 수퍼카인 ‘뱅퀴시’를 출시했다.

또 맥라렌의 ‘650S’ 쿠페와 스파이더도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다. 맥라렌은 페라리와 더불어 F1 경기에 가장 오래 참가한 브랜드면서 동시에 많은 우승을 차지한 명문 업체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와 비교해 가격이 3억원 대지만 650마력의 힘과 F1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슈퍼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오토뷰=강현영·김선웅 기자
blue@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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