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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망신…불펜투수 6명에 농락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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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뉴욕 양키스'가, 그것도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에이스급도 아닌 불펜 투수진에 노히트 노런(무안타 무득점)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양키스는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6명의 투수진에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볼넷 세개 만을 얻어내는 졸전을 벌인 끝에 0-8로 졌다.

6명의 투수가 합작해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다투수 합작 노히트 노런 기록은 4명으로 두차례 기록된 바 있다.

애스트로스는 선발 로이 오스왈트가 2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물러나 피터 먼로(2회), 커크 살루스(4회), 브래들리 리지(6회), 옥타비오 도텔(8회), 빌리 와그너(9회)등 구원투수진을 잇따라 투입했다.

양키스가 노히트 노런으로 진 것은 1958년 9월 20일 이후 6천9백80경기만이며, 홈에서는 52년 8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9회말 투아웃 이후 마지막 희망을 걸고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일본인 마쓰이 히데키였다. 마쓰이는 1루땅볼로 물러나 노히트 노런 완성의 희생양이 됐다.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내가 관여한 경기 가운데 최악이었다"며 화를 냈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지구 1위 자리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줬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부정방망이 파문을 일으킨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징계를 일곱게임 출전정지로 완화했다. 소사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부터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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