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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태극기 전도사' "나라로부터 받은 혜택, 사회에 환원해야겠단 생각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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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사는 연종택(71)씨는 ‘태극기 전도사’로 불린다. 매일 아침 태극기가 새겨진 셔츠·헬멧·배낭 차림에 태극기로 치장한 자전거를 몰고 충주시내 곳곳을 돌며 태극기를 홍보하고 있다. 2000년부터 태극기 전도사로 나섰으니 벌써 16년째다. 그동안 연씨가 사재를 털어 마련해 내외국인들에게 나눠준 태극기는 3400장에 달한다. 자전거도 7개나 바꿨다.

1998년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연씨는 “그동안 나라로부터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에 태극기 전도사로 나서게 됐다. 충북 증평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연병환 선생과 6·25전쟁 영웅인 연제근 상사가 집안 어르신이어서 어렸을 적부터 나라 사랑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그가 집안에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2m짜리 대형 태극기를 걸어놓고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33개의 태극기를 꽂아놓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연씨의 명함엔 ‘연태극기’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름을 아예 태극기로 바꿔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연씨는 “길을 지날 때면 어린 학생들이 ‘태극기 아저씨가 간다’며 반갑게 인사하곤 한다”며 “할아버지들이 못다 한 나라 사랑을 태극기 홍보를 통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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