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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차 사러 LA로…전국에서 몰려 온다

미주중앙

입력

북가주 샌호세에 거주하는 한인 사업가 피터 백씨는 지난 주말 자동차 리스를 하려고 LA를 찾았다. 그가 이처럼 자동차 리스를 위해 멀리까지 온 것은 가격 차이 때문이다. 북가주와 비교했을 때 LA지역 자동차 리스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LA를 찾은 것이다.

피터 백씨는 "같은 기종의 차량을 기준으로 다운페이와 월 페이먼트를 포함해 약 400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개스비와 호텔비를 빼도 남는 장사(?)라서 자동차 구입을 위해 LA한인타운을 찾았다"고 밝혔다.

LA자동차업계가 전국에서 밀려드는 고객들로 분주하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타주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 때문이다. 일부는 온라인과 전화로 차를 구입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체에 따라 타주 고객이 2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다.

김윤성 종합자동차 케빈 김 사장은 "LA에 거주하던 고객들이 타지역으로 이주했다가도 가격 차이 때문에 LA로 다시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이 많다"며 "지난 달만 해도 뉴욕, 텍사스 등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이 여러 명 자동차를 구입하러 LA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타주에서 LA로 차 원정쇼핑을 오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이유다. 남가주는 타지역과 달리 업체간의 경쟁이 심해 자동차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업체간의 경쟁 때문에 마진을 줄이고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및 차종에 따라 적게는 1000~2000달러에서부터 4000~5000달러까지 가격차가 난다고 한다.

또, 학업을 위해 타주로 이주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LA서 차를 구입해 해당 지역으로 보내기도 한다. 뉴욕까지 보낼 경우 배달기간만 1~2주일에 운송비는 1000여 달러에 이르지만 이 비용 및 배달기간을 감안해도 LA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제이미 강씨는 "시카고 대학에 재학 중인 딸을 위해 LA한인타운에서 자동차를 구입했다"며 "몇달 전부터 시카고 딜러를 찾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했지만 LA와 가격차가 워낙 커 결국 차를 구입해 배달비용으로 800달러를 내고 보냈다"고 전했다.

타지에서 원정쇼핑을 오는 고객들은 새차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중고차를 찾는 고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중고차의 경우는 서부와 동부 가격이 비슷하지만 서부의 차량 상태가 훨씬 좋다는 이유에서다.

오토애비뉴의 제이 박 매니저는 "동부 지역은 비, 눈 등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자동차 상태가 서부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다"며 "중고차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차량 상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동부에서 차를 사러 오곤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차량 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주요 이유다. 타지역 거주자도 차량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매체들을 활용, 이메일을 통해 가격협상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타주 구매자가 증가한 요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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