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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따라, 야생화 따라… 올 여름엔 길을 걷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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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해가 길어 긴 코스를 소화할 수 있고, 나무 그늘 진 숲길을 걸으며 더위를 피할 수도 있다. 해 질 녘 길에서 만나는 석양과 달빛, 숲에서 만나는 야생화도 반갑다.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koreatrails.or.kr)’이 달빛걷기길과 야생화트레킹 코스 10곳을 ‘8월의 추천 길’로 정했다. 이달의 추천 길 10곳에 관한 상세 정보는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걷기여행길 포털은 전국 540개 트레일 1360여 개 코스의 정보를 구축한 국내 최대의 트레일 포털사이트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한다.

1. 서울 한양도성길 인왕산 구간(서울 종로구)

'과거와 현대의 공존, 인왕자락에서 숨 쉬다.' 숭례문을 출발해 소의문·돈의문 터를 지나 인왕산(338m)을 넘어 창의문까지 이르는 코스다. 숭례문, 소의문 터, 돈의문 터 구간은 온전하게 성벽을 따라 걸을 수 없다. 장충동 구간과 더불어 서울 한양도성 성곽의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어서, 정동으로 우회해 걷는다. 김구 선생이 머물던 경교장, 홍난파 가옥, 독립운동의 성지인 '딜쿠샤', 권율 장군 집터의 은행나무 등을 지나면 내사산 중 인왕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 오르면 서울 한양도성이 지나간 나머지 내사산의 산세와 함께 그 안에 담겨진 서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코스: 숭례문~돈의문~종로문화체육센터~창의문
- 거리 : 5.3㎞
- 소요시간 : 3시간
- 난이도 : 쉬움
- 문의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57

2. 갈맷길 3-3코스 (부산 영도구)

갈맷길 3-3 코스에는 해안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을 벗 삼아 걷는 절영해안산책로와 태종대가 있다.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남항대교를 배경으로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각종 선박, 그리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빚어 해양 수도 부산의 독특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절영해안산책로 위로도 해안로를 따라 데크로드가 이어져 있다. 모자이크벽화 타일, 피아노계단, 출렁다리, 대마도 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대마도를 볼 수 있어 지역 주민과 도보 여행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tip. 일몰 2~3시간 전 걷기 시작하면 태종대에 이르러 노을을 감상하고 야간 조명 따라 태종대를 순환할 수 있다.

- 코스: 남항대교~절영해안산책로~중리해변~감지해변산책로~태종대 유원지 입구
- 거리: 10㎞
- 소요시간: 4시간
- 난이도 : 보통
-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3. 수원팔색길 화성성곽길(경기 수원시)

수원화성은 당대의 철학, 과학, 문화가 총 집결했기에 ‘18세기 실학의 결정체’라 불린다. 화성은 성곽 둘레 5.7㎞, 성곽 안쪽은 39만 평으로 서울성곽의 절반쯤 되는 규모다. 동쪽지형은 평지를 이루고 서쪽은 143m 높이의 팔달산에 걸쳐 있는 전형적인 평산성(平山城, 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성의 형태)이다. 다른 성곽과 달리 군사 기능 외에도 상업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화성은 도로와 시장이 들어찬 팔달문 주변을 제외하고는 성곽을 따라 전 구간을 끊어짐 없이 한 바퀴 돌 수 있다. 40여 개의 망루와 누각이 포진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야간 조명이 잘 되어 있어 여름밤 걷기에 제격이다.

- 코스: 장안문 ~ 화홍문 ~ 창룡문 ~ 팔달문시장 ~ 영동시장 ~ 못골시장 ~ 미나리광시장 ~ 팔달문 ~ 팔달산 ~ 서장대 ~ 화서문 ~ 화서공원 ~ 장안문
- 거리: 5.1㎞
- 소요시간: 2시간
- 난이도 : 보통
- 문의: 수원시푸른녹지사업소 031-228-4551~4

4. 새재넘어 소조령길 1코스 문경새재길 (경북 문경시)

역사와 자연이 있는 길이다. 문경새재는 관문으로 향해 갈수록 산세가 가파르게 변하지만 산과 나무, 그리고 개울에 취해 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험준한 요새의 중심지인 조곡관에 다다른다. 조곡관은 문경새재의 제2관문으로, 조관관 사이사이를 흐르는 용천수가 유명하다. 드라마 '태조 왕건'을 비롯한 여러 사극 드라마를 찍은 KBS 문경촬영장과도 가깝다. 조령관 가는 길은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걷기에는 어렵지 않다.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상북도가 아닌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해당한다.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소조령길의 1코스 종점 고사리마을에 다다른다.

tip. 밤길이 더 아름다운데, 안전을 위해 혼자 걷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걷는 것이 좋다. 노면이 평탄해 밤에 걷는 새로움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 코스: 옛길박물관~제1관문~제2관문~제3관문(문경새재 도립공원)~조령산자연휴양림~고사리마을
- 거리: 8.9㎞
- 소요시간: 3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 문의: 문경시 관광진흥과 054-550-6391

5. 중문둘레길 1코스 (제주 서귀포시)

중문둘레길 1코스는 4㎞ 길이의 가벼운 산책길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사무실 옆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중문단지 중앙에 있는 엉덩물 계곡을 먼저 접하게 된다. 계절따라 유채꽃, 해바라기꽃, 코스모스 등이 피어, 운이 좋으면 아름다운 넓은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롯데호텔 및 신라호텔 해안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에서는 중문해변이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관광 일정이 4월~11월중 둘째, 넷째 금요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저녁(일몰 30분전 출발) 중문골프장 해안 절벽위에서 펼쳐지는 음악공연 감상과 풍등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중문골프장 달빛걷기에 참가 할 수도 있다.

-코스: 둘레길입구 ~ 엉덩물계곡 ~ 한국콘도옆 산책로 ~ 중문해수욕장위 언덕 ~ 롯데호텔 산책로 ~ 신라호텔 산책로 ~ 쉬리벤치 ~ 하얏트호텔 전망대 ~ 중문해수욕장 ~ 엉덩물계곡 ~ 출발지점

- 거리: 4.0㎞
- 소요시간: 1시간 30분
- 난이도 : 쉬움
- 문의: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064-735-7200

6. 곰배령 트레킹(강원 인제군)

점봉산 정상에서 남동향 곰배령을 중심으로 희귀 야생화 및 산약초·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돼 있다.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여 년 중 입산 통제하여 관리하고 있다. 곰배령은 인제의 보물로 4월 복수초를 시작으로 8월까지 온갖 야생화가 곰배령을 수놓는다. 곰배령 정상 및 하산탐방로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점봉산, 귀떼기청봉 등 주변 산자락을 조망할 수 있다.

tip. 1일 탐방인원 300명 이내로 예약제로 운영 되고 있다. 예약은 삼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가능하다.

- 코스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강선마을~곰배령~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 거리: 10㎞
- 소요시간: 4시간
- 난이도 : 보통
- 문의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033-463-8166

7. 대덕산 금대봉 생태탐방로(강원 태백시)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 일대는 봄이면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이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위치해 있는데, 2000여t의 물을 꾸준히 내뿜고 있다. 자연경관 및 식생이 우수하고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1993년 환경부가 강원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해 오고 있다.

tip. 자연생태보호 차원에서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탐방인원도 300명 이하로 제한된다.

- 코스: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분주령삼거리~세심교~검룡소~검룡소주차장
- 거리: 10㎞
- 소요시간: 5시간
- 난이도 : 어려움
- 문의 : 태백시 환경보호과 033-550-2061

8. 만항재 트레킹(강원 정선군)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혈동이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있다. 해발 1340m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상의 고개 중 가장 높은 곳이다. 함백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해가 기울면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든 여행객들이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한낮을 뜨겁게 달궜던 해는 영월과 정선, 삼척의 산봉우리들에게 골고루 마지막 광채를 선사한 다음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tip. ‘2015 고한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8월 9일까지 함백산 만항재 천상의 화원에서 진행된다.

- 코스: 함백산 등산로 입구~함백산 서릉~철탑~(작은 봉우리에서 회귀)~등산로 입구~‘산상의 화원’산책
- 거리: 4.5㎞
- 소요시간: 2시간
- 난이도 : 어려움
- 문의: 정선군 관광안내전화 1544-9053

9. 울릉도둘레길 1코스(경북 울릉군)

항구가 있는 저동에서 출발해 북쪽해안을 걷는 구간이다. 내수전을 지나 석포까지의 ‘울릉도 옛길’은 한갓진 원시림을 걷는 재미가 뛰어나다. 석포나 섬목에서 현포항까지는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길이다. 울릉도둘레길은 산과 숲, 바다와 바위섬이 고루 어우러져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울릉도의 마을 구석구석을 지나며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도 크다. 섬개야광나무·섬초롱꽃·섬시호·섬기린초 등 울릉도 자생식물과 희귀 야생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으니, 걷는 내내 주변을 눈여겨봐야 한다.

- 코스: 저동~내수전~석포~선창~죽암~천부~현포
- 거리: 22㎞
- 소요시간: 5시간 이상
- 난이도 : 보통
- 문의전화 :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4-790-6394

10.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제주 제주시, 서귀포시)

'사려니 숲' 은 유네스코가 2002년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에 위치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조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인데, 사려니숲길을 걸어보면 바로 이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사려니숲길은 나무로 둘러싸인 평탄한 흙길이다. 더위를 피해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흙을 밟아가며 걷기에도 좋다.

tip. 사려니숲길은 걷기행사기간에만 물찾오름~사려니오름 입구 구간이 개방된다. 사려니오름입구 구간은 제주 시험림탐방예약을 통해 제주시험림 탐방이 가능하다. 탐방 예약은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할 수 있다. 1일 탐방정원은 100명이다.

- 코스 : 물찾오름입구(비자림로 1112번도로)~물찾오름~치유와 명상의 숲~난대산림연구소통제구간~사려니오름(사전예약구간)~사려니오름입구(서성로1119번도로), 물찾오름입구(비자림로1112번도로)~물찾오름~치유와 명상의 숲~붉은오름입구(남조로 1118번도로)
- 거리: 15㎞
- 소요시간: 4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 문의전화 : 한라산둘레길 안내센터 064-738-4280

정리=백종현 기자
사진=걷기여행길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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