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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11회 핫클립] 한국 역사교육은 왜 숫자만 외우게 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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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교육은 바뀌어야할 것 같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29)의 주장이다.

29일 오후 2시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방송된 ‘비정상칼럼쇼’ 11회에서는 다니엘이 지난 3월에 기고했던 사설 [다니엘의 비정상의 눈] 다니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바탕으로, 각 나라 민간인의 용기와 역사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11회에는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29ㆍ독일), 마크 테토(35ㆍ미국), 타일러 라쉬(27ㆍ미국)가 출연했다.

다니엘은 나치정권에 맞서 싸운 독일의 ‘국민 영웅’ 숄 남매에 대해 이야기했다. 숄 남매가 중심이 되어 5명의 학생이 벌인 ‘백장미 운동’은 비폭력 반(反)나치 운동으로, 독일에선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백장미를 떠올리며 이들을 기린다고 한다. 다니엘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추모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도 “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도 독일과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반 정부 운동을 하다 걸리면 바로 사형을 당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죽었다. 아직도 이태리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 책을 통해 당시를 기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곤 했던 “빨치산”이란 단어를 바로잡았다. 알베르토는 “파르티잔(Partisan)운동이라고 한다. 부정적 의미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 싸운 운동”이라고 말했다.

‘비정상’ 멤버들은 젊은이들이 역사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알베르토는 “옛날에는 정부가 잘못하면 저항하고 용기를 내어 희생했는데, 요즘 이탈리아의 젊은이들은 안위를 위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크는 “역사를 알아야 앞으로 일어날 일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니엘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전엔 국기를 집 앞에 걸면 ‘나치’라고 불릴 정도였다. 심지어는 국기의 뜻도 학교에서 안 가르쳐 준다”며 “독일은 애국심과 국가주의의 선이 애매하다 보니, 자기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노력해야겠다는 개념이 잘 없다”고 말했다.

각 나라의 역사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다니엘은 ‘연도만 외우고 배경은 모르는’ 한국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타일러는 “ ‘기록이 되냐 안되냐, 그리고 누가 기록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는 점을 학생들이 깊이 숙지해서 역사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정상칼럼쇼를 진행하는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 ‘한국 학생들이 역사공부에 있어 다른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는 말이 참 좋았다. 결론은 ‘역사를 외우기 전에 생각하자. 생각하면서 역사를 보자’는 것”이라며 마무리했다.

비정상칼럼쇼는 중앙일보 홈페이지 ‘오피니언 코너’ 내 오피니언 방송(httpS://www.joongang.co.kr/opinion/opinioncast)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영주·김세희·김상호·안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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