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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하지만 예외가 많다면 규칙을 바꿔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예외는 본질적으로 규칙 바깥에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경계는 모호하다. 시스템을 지탱하는 규칙에 예외가 생겼을 때, 그것을 규칙 안에 포섭해보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예외가 쌓이거나 강력한 예외가 등장하면 규칙을 바꾸어야 한다.”
‘예외’를 주제로 한 인문서 『예외』(문학과지성사) 중에서

문장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뜻하는 바는 무척 익숙하다. 한 번쯤 들어본 얘기다. 가령 토마스 쿤의 유명한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의 핵심 메시지와 정확하게 겹친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하지만 예외가 많다면 규칙을 바꿔야 한다. 기존 규칙으로는 예외를 설명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외가 점점 줄어들어 전체 시스템이 커가는 과정을 우리는 진보나 발전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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