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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하기 정말 어렵네…주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밑으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삼성물산 주가가 결국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능 가격인 5만7234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28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1400원(-2.42%) 내린 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청구권 행사가격 아래인 5만7100원에 장을 시작해 한 때 5만7800원까지 회복했다가 재차 하락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에서 다수결로 결정된 사안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내 주식을 매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주주가 많으면 주식 매입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합병 결정을 했다가 청구권 행사 요청이 예상보다 많아 합병이 무산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청구권 행사 요청가액이 1조5000억원을 넘으면 합병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청구권 행사로 인한 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대 합병 반대세력인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재 삼성물산 주식 1112만5927주(지분율 7.2%)를 갖고 있다. 모두에 대해 청구권 행사를 한다 해도 가액은 6378억원에 그친다. 합병 무산을 위한 최소가액을 채우려면 8622억원이 더 필요한데 군소 주주가 가세한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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