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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김성근 야구, 올해 성적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김성근 감독은 현재 프로야구 최고령 감독이자, 1,000경기 출장달성 당시, 최연소 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좋은 선수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더 많았다. 그를 거쳐 성장한 간판스타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고양원더스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그가 사반세기 프로야구 감독을 지내면서 보여준 야구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주 한화그룹 임원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선수들에게 엄한 아버지 같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강연 후반부에 ‘강하니깐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니깐 강한 것이다.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아랫사람과 조직에 향한다. 결국 리더가 앞장서 맞서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는 말로 현재 자신의 심정과 결의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머니볼’이라는 책이 있다. 영화로도 나왔다.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가난한 오클랜드에이스(‘빌리 빈’ 단장)라는 팀이 야구통계를 활용하여 최고의 팀으로 재탄생하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머니볼은 통계야구의 중요성 이전에 야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편견을 깨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책에 이런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빌리 빈은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전통과 관습, 의식들을 하나씩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언급한다. 위 구절에 ‘빌리 빈’ 대신‘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여도 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2015년 한국프로야구는 정규시즌에서 144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다. 현재 반환점을 돌아 달리고 있다. 김성근의 한화이글스는 현재 46승 43패 0무, 승률 0.512, 현재 5위다. 연말에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까.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입성하게 될까.

정규시즌이 끝나면 김성근 감독의 성적은 75승 67패 2무 승률 0.529 타율 0.264 방어율 4.60 5위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화가 아니라 김성근 감독이 1984년부터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팀 순위, 승패, 승률, 타율, 방어율, 평균자책, 홈런과 안타, 도루 등을 분석하여 얻은 결과다. 김성근 감독의 통계를 가지고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한화이글스의 상수임은 틀림없어 보이다.

예측이란, 예측하는 자에겐 자칫 높은 리스크가 있는 무모한 짓일 수 있다. 하지만 예측하지 않는다고 더 낫을 것도 없다. 내친김에 하나 더 예견해 본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로 보았을 때 한화는 이제 시작이다. 적어도 한화의 상승세는 3년 과정이다. 지금까지 김성근 감독이 보여 주었던 과정을 보면 그랬다. 김성근 감독의 역대활약으로 보았을 때, 올해 하반기에 타율은 그럭저럭 비슷한데 방어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누가 알겠는가. 강견 외야수나 3류수 중 하나를 잠재력이 높은 선발투수로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성근 감독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가능한 경기패턴에 예측가능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김성근 감독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머니볼이 아니라 멘탈볼이다. 맞는지 틀리는지 지켜보자^^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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