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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August] 그윽한 연꽃향 머금은 ‘백련정원’ 가볼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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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백련지에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중앙포토]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는 회산 백련지라는 저수지가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다. 대부분의 저수지는 골짜기나 계곡을 막아서 만드는데 회산 백련지는 평야 지대를 삽과 가래로 파서 둑을 쌓아 만든 저수지다. 면적은 33만㎡(10만여평)로 한때는 농업용수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했다.
 
이 넓은 저수지가 연꽃으로 유명하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저수지 옆 덕애 부락에 6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이마을에 사는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심었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모습과 같아 그날 이후 매년 열과 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꾸었다고 한다. 그런 정성이 헛되지 않았는지 해마다 번식을 거듭하여 지금은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

회산 백련지에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제19회 무안연꽃축제’가 열린다. 무안연꽃축제는 개막축하공연, 연꽃 소망 풍등 날리기, 연꽃차 무료 시음, 연꽃 향 비누 만들기, 얼음 이글루, 얼음 위에서 활쏘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열리는 무안연꽃축제는 ‘연꽃 향기 찾아 떠나는 무안 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데 축제 첫날에는 개막 행사로 결혼 50주년을 맞이한 부부 9쌍의 금혼식을 연다. 금혼식은 무안의 상징인 연꽃의 영원한 사랑 ‘백년해로’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은 ‘소망 풍등 날리기’ 행사다. 개막식 당일 회산 백련지 밤하늘에 수많은 ‘소망 풍 등’을 날려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 061-450-5473(무안군 관광문화과).

야생화 꽃 가득한 하늘길을 걷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경계짓는 함백산(1572m)과 만항재(1330m)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이다. 매년 여름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구름속의 산책’이라는 주제로 8월 1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만항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방도가 지나가는데 지대가 높다 보니 낮 최고 기온이 20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더위에 찌든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시원한 여름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숲 속 작은 음악회, 숲 속 작은 도서관, 야생화 화분 만들기, 함백산 야생화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준비되어 있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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