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이탈리아 당국은 중세 최고 시인 단테의 묘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주한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단테의 대표작 ‘신곡’에 나오는 예언자 무함마드(이슬람 창시자)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이탈리아 신문 일조르날레는 동북부 지방의 라벤나에 있는 단테의 묘가 IS 지지세력의 잠재적 공격목표 목록에 올랐다며 현장에 경찰의 경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성당, 볼로냐의 산페트로니아 성당(‘신곡’의 ‘지옥편’을 묘사한 벽화가 있다)도 목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단테는 ‘신곡’의 제1편 ‘지옥편’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와의 만남을 묘사한다. 물론 허구적이다. 무함마드는 사기꾼들이 가는 지옥의 제8원에서 형벌을 받는다. 악마들이 무함마드의 가슴과 배를 찢어 내장이 밖으로 나와 걸려 있다. 그의 사위로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선지자였던 알리는 앞머리 끝에서 턱까지 얼굴이 갈려져 있다. 단테는 무함마드와 알리를 ‘평생 스캔들과 분열을 부추긴 장본인들’이라고 묘사한다. 이슬람이 기독교의 이단 분파라는 당시의 통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알리는 이슬람 안에서도 분열을 초래했다. 알리가 무함마드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믿는 무슬림이 이슬람을 지배하던 수니파에 반기를 들고 시아파를 만들었다.
이전에도 이탈리아의 한 인권단체가 ‘신곡’에 “인종차별적이고 이슬람혐오적이며 반유대주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비난하며 학교에서 그 작품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단테는 마지막 나날을 라벤나에서 보내다가 1321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골은 라벤나 도심의 묘소에 안치됐다. 그 부근에는 단테의 일생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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