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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7위, 취업률 4년 연속 1위 … 세계가 주목 '괄목성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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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는 삼성 재단으로부터 연간 평균 1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년간 삼성이 투자한 지원금은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성균관대는 교육·연구를 위한 혁신의 밑거름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전경. [사진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는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의 아시아대학평가에서 17위를 기록해 국내 종합대학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 2014 QS세계대학평가에서는 ‘2009년 이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학’으로 MIT, 스탠포드대, 독일뮌헨종합대학,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와 함께 성균관대가 선정됐다.

 성균관대는 최근 ‘태평성대(太平成大)’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렇게 성균관대가 발전한 배경에는 삼성 재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삼성은 1996년 성균관대 운영에 참여한 후 매년 평균 1000억 원 상당의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20년간 삼성이 성균관대에 투자한 지원금은 1조5000억 원이 넘는다.

 재단의 지원을 발판으로 성균관대는 특성화 학과를 신설해 우수 인재들을 끌어 모았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필두로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로 이어지는 특성화 학과의 신설은 성균관대 전체 인풋(Input)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특성화된 학과를 개설해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은 뒤 이렇게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다른 학과에 이식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특성화성장전략’이 성공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QS 세계대학평가의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졸업생 평판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100점 중 99.9점)를 받은 것이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기존의 대학 교육에서 한 발짝 나아가 미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와 학제를 넘나드는 다학제간 융복합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CSC(Samsung Convergence S/W Cource), 다학제인포메틱스 연계전공, 에너지과학과 등이 있다.

 SCSC는 소프트웨어 전공자 이외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구조, 논리회로, 임베디드시스템 설계 등을 가르친다. 인문계열 학생도 이 과정을 수료함으로써 융합소프트웨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성균관대와 삼성전자 공동과정 이수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삼성 공채 지원 시 직군에 관계없이 면접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학제 인포메틱스 연계전공은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와 능력을 습득하고 융합 기반 지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학과인 소프트웨어,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디자인학과, 교육학과, 디자인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는 각 학과의 융합이 나타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과학과는 에너지 기술 자립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과학기술을 연구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자연과학·공학·사회과학에 걸친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에너지 분야 기술을 개선할 수 있는 전문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문·사회과학적 상상력과 자연과학적 실험정신 및 성과를 토대로 구체적이고 실질적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성균 PUSH(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and Humanity)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포럼은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와 ‘Growing & Aging’을 주제로 각각 8회씩 진행되고 있다. 각 주제에 맞춰 IoT, 헬스케어, 법률, 행복, 의학 등 학제를 넘나드는 논의를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글로벌 캠퍼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교환 장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7+1 현지 학습학기 프로그램은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 미네소타 대학(Minnesota University), 퍼듀 대학(Purdue University), 애딘버러 대학(University of Edinburgh), 뉴사우스웨일즈 대학(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등 해외 명문대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75개국 871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독일·스웨덴·스페인·영국 등 유럽과 남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학에서 생활하며 어학 능력은 물론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나갈 수 있다.

 성균관대는 한편 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나노·소재 분야 등 향후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성균나노과학기술원·성균융합원 등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재단인 삼성그룹뿐 아니라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2320만 유로 규모 OLED소재 세계총괄연구본부 설립,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 사업부의 전기·전자·조명 기술센터 유치 등 우수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의 성과를 냈다. 이는 교육부로부터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글로벌화의 참조 사례로 꼽혔다. 성균관대의 연구는 2010년 대비 국제논문 수가 2780여 편에서 지난해 4420여 편으로 약 59%, 연구비 수주규모는 2200여억 원에서 3200여억 원으로 약 45% 상승했다.

 IBS(기초과학연구원) 사업단에는 2개 사업단이 선정돼 10년간 200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IBS 연구단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업적과 대형연구과제 수행 및 관리능력을 보유해야지만 선정될 수 있다”면서 “성균관대는 서울대(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개의 IBS 연구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IBS 연구단은 미래 첨단사회 구현을 혁신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온도조절만으로도 반도체와 도체로 변신할 수 있는 2차원 신소재, 세계 최고 효율 열전(熱電) 소재, 차세대 반도체 소재 합성기술, 슈퍼 커패서티 전기 저장장치 등을 최근 반년 동안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수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한 결과 올해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평가에서 85개 대학 중 최우수 등급인 ‘매우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조선일보·QS아시아대학평가, THE세계대학평가 등에서도 객관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학내외 평가가 좋아지면서 실제 인재 배출 지표인 취업률에서도 4년제 종합대학 중 4년 연속 취업률 1위(75.2%)를 달성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연구 및 산학협력 성과와 더불어 학생복지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성균관대는 교내 장학금으로 403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학생 1인당 장학금액이 357만원 수준이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28.5%(전국 종합사립대 1위), 기숙사 수용률 22.2%를 보이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도 8년 연속 전체 사립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2020년까지 아시아 대학 중 10위, 전 세계 대학 중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세계 톱 50위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학내에 충만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대학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타 대학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상생의 길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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