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직전의 관광버스를 새 차인 것처럼 속여 수학여행 학생들을 실어 나른 전세버스 업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25개 버스업체를 적발하고 대표 김모(60)씨 등 임직원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4년간 부산지역 100개 초ㆍ중ㆍ고교 수학여행 때 차량등록일 기준으로 5년이 넘은 버스를 5년 미만의 차량으로 둔갑시켜 300차례 운행한 혐의다.
버스업체가 학교 수학여행 입찰에 참가하려면 차령 5년 미만의 버스를 운행하거나, 5년 이상인 경우 종합검사 점검표를 제출해야 한다. 업체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등록증을 위조, 차령이 5년 미만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1998~1999년 출고된 폐차 직전의 버스들을 수학여행 때 배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부산 업체가 18개로 가장 많다. 제주 4개, 김해 2개, 경주 1개 업체다. 경찰은 부산지역 623개 학교의 버스 운행실태를 모두 조사해 버스 업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박성룡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은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은 노후 버스는 운행 때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고,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받게 된다”며 “꾸준히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