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신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엎드려 잔 교육생을 찾아내란 지시를 내려 논란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5일 오전 520여명의 60기 신임 공무원 교육생이 연수를 받고 있는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시작됐다.
입교식 이후 두 번째로 교육생들을 만나게 된 이 처장은 이날 '공직자의 자세'란 주제로 130분 동안 특강을 진행했다. 그런데 유독 한 여학생이 강연 내내 엎드려 자면서 이 처장의 눈에 띈 것이다. 이 처장은 강의를 마친 뒤 교육원 담당자에게 해당 학생이 누구인지, 엎드려 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처장의 한 마디에 교육원 측은 즉각 교육생 자치회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스마트폰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 사실을 전하며 해당 여학생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 중심으로 특정 여학생을 지목해 색출하는 형식이 지나치게 모욕적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교육원 측은 결국 해당 여학생 찾기를 중단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일각에선 학칙에 따른 벌점을 내려야 한단 의견도 있었지만, 자치회를 통해 공무원의 자세에 대한 주의 환기 조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