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컴퓨터에 말 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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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이 국내에서 상륙한 건 2009년 11월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여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바뀐 게 많습니다. ‘손 안의 PC’라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드라마를 보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죠.

 반면 사라진 것들도 많습니다. 카메라·녹음기·내비게이션·지도 등이 그렇습니다. SNS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편지·문자·e메일 사용도 많이 줄었습니다. 모바일 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이라고 불리는 혁명적인 변화가 전 산업에 걸쳐 일어나는 중입니다.

 커버 스토리에서는 최근 붐을 이루고 있다는 코딩 교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IT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모든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세상 모든 게 컴퓨터와 인터넷에 연결되는 상황에선 컴퓨터 언어를 배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한 IT 관계자는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컴퓨터는 멍청해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요. 그러니 컴퓨터한테 내 의사를 전달하려면 컴퓨터가 쓰는 언어로 말을 건넬 수밖에 없는 거죠.”

외국어를 익히거나 악기를 배우듯 우리 생활에 필요한 컴퓨터 언어 하나쯤 배워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입니다. 어떤 계획 세우셨나요. 혹시 휴가 기간 푹 쉬면서 도움 되는 책도 몇 권 읽어볼까 하시나요. 손꼽히는 다독가이자 다작가인 장석주 시인은 책을 읽다가 딴생각이 나면 굳이 그 딴생각을 막지 않는다고 합니다. 딴생각을 하는 것도 책 읽는 과정이라고요. 책 속에 나온 멋진 말을 외우거나 중요한 문장에 줄을 긋는 일도 안 한다고 합니다. 책 읽기란 자유롭고 즐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올여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재밌는 책 한 권 읽어 보는 거 어떨까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 29일자와 8월 5일자 강남통신 휴간합니다. 2주간 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