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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핫클립] 주천기 교수 "김수환 추기경 각막이식, 조심스럽고 긴장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9년 추기경의 각막을 적출해서 기증받은 두 사람의 눈을 뜨게 한 당사자인데 수술이 원활했나.
“긴장되고 힘들었다. 양 눈을 적출해서 한 눈은 제가 수술했고, 반대편은 다른 분이 수술했다. 적출하는 과정도 험난했다. 또 추기경님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었고, 백내장 수술도 받은 적이 있다. 각막이식을 하려면 각막의 내피 층 기능이 중요한데 그 기능을 담보할 수 없었다. 안구를 적출했지만 쓰일지는 체크를 해본 후 결정했다. 당시 만약 이식을 못 한다면 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추기경의 눈을 왜 적출했느냐고 불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고 긴장됐다.”

-결과는 어땠나.
“성공적이었다. 이식받은 분은 잘 지낸다. 1년 사이 자주 체크하고 그 이후에는 6개월에 한번 씩 체크했는데, 재작년 이후로 안 오시더라.”

-당시 각막 기증받은 분이 누군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각막 이식이라고 하는 것은 제공자, 받는 사람을 공개하지 않게 되어 있다. 추기경님은 제공자 공개가 다 돼 있는 상태였다. 누가 이식받았는지는 비밀이다.”

-어떤 사람이 각막 이식을 주고받나.
“각막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꼭 사후에 이루어진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각막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뜻과 보호자의 뜻이 있어야 가능하다. 각막기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각막 때문에 시력이 안 나오는 사람이다. 즉 망막이 나쁘거나, 녹내장이 심해서 시신경이 죽은 사람들은 각막 이식을 해도 소용이 없다. 각막 때문에 시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각막을 제공한다.”

-어느 정도 시력이 떨어진 사람이 받나.
“빛을 못 알아보면 완전 실명으로 보기 때문에 각막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다. 빛을 인식하면 각막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몇 건이나 했나.
“정확히는 세보지 않았지만 한 1000건가량 될 것 같다.”

-수술 성공률은?
“각막은 조직 적합성을 보지 않고 이식하는 아주 드문 기관 중 하나기 때문에 거의 거부반응이 없다. 그래도 5년 이상 추적 관찰해보면 약 30% 정도는 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도 면역 억제제 등을 쓰면 가라앉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비해서 성공률이 높다.”

-각막이식분야는 결과가 드라마틱한데, 기적이라고 할 만한 사례는?
“50세 남자 환자가 있다. 그 환자의 경우, 한쪽 눈은 각막은 깨끗하지만 실명이 됐다. 다른 눈은 각막이 혼탁했지만, 다른 부분은 상태가 좋았다. 고민하다가 반대편 눈의 각막을 바꿔서 이식했다. 한 부분을 완전히 볼 수 있게 해줬다. 동종이식 중에서도 자가이식 경우다. 이종이식의 경우 본인의 몸이 아니기 때문에 거부반응 생길 수 있었지만 본인이니까 안전하게 했다. 자가이식의 유일한 사례다.”

정리 김태호 기자ㆍ박양원 인턴기자, 촬영 김세희·안지은·이진우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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