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 9300명도 금메달리스트

중앙일보

입력 2015.07.15 00:49

업데이트 2015.07.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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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U대회 기간 광주광역시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도심캠프 모습. [사진 광주광역시]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야외 특설무대. 가수 싸이가 ‘젠틀맨’을 부르자 관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 동안 금남로 일대를 달군 세계청년축제 폐막행사였다. 축제장을 찾은 5000여 명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호주·브라질 등 해외 선수단 600여 명은 시민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태풍 ‘찬홈’ 때문에 행사 내내 강한 비바람이 불었지만 모두들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지켜봤다.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 100여 명도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윤석 광주 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하계 U대회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단처럼 축제 기간 보여준 시민의식도 금메달감이었다”고 말했다.

 14일 폐막한 광주 U대회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9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5만여 명의 서포터스들이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막 직전 창궐했던 메르스 사태나 북한의 불참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광주 U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이 환벽당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작된 남도 팸투어에는 32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참여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자원봉사자 9314명은 지난 4월부터 U대회 현장 곳곳에서 온갖 궂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경기장을 돌며 선수들을 안내하느라 연일 땀방울을 쏟아내야 했다. 선수촌과 경기장 청소·세탁도 모두 자원봉사자의 몫이었다. 선수들 발열 검사를 도맡고 선수촌 안팎을 청결하게 유지해 메르스 우려를 없애는 데도 앞장섰다.

 서포터스들은 개최지인 호남 지역의 정과 인심을 전하는 홍보대사로 나섰다. 광주송정역 등에서 광주를 찾은 국내외 선수들을 환영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각 경기장에서는 국가별로 응원단을 조직해 해외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U대회가 열리는 동안 다양한 축제와 팸투어를 성황리에 치러낸 것도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한몫했다. U대회 기간 광주는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등에서 문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국내외 선수들은 선수촌과 경기장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서로의 우정을 나눴다.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와 도심 캠핑, 난장페스티벌 등은 지구촌 청년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이들 축제장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참여했다.

 개최지 안팎을 도는 팸투어는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팸투어에 참여한 80여개국 선수들은 가는 곳마다 “원더풀”을 외치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적인 멋과 역사·전통 자체가 훌륭한 관광상품이 된다는 사실은 U대회 개최를 통해 얻어낸 최대 성과로 꼽힌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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