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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폐수저장조 잔류가스 폭발…6명 사망 1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저장조 외부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발생한 불티가 내부 잔류가스에 붙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오전 9시20분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이모(55)씨 등 6명이 숨지고 경비원 최모(52)씨가 다쳤다. 숨진 6명은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폭발은 공장 내 가로 17m, 세로 10m, 높이 5m에 총 용량 700㎥ 규모의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일어났다. 근로자들은 폐수처리장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확충공사를 하고 있었다. 한화케미칼 측은 “근로자 2명이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위에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고 4명은 보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저장소는 공업 재료,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의 소재가 되는 합성수지(PVC)를 생산한 뒤 나오는 폐수를 처리하는 곳이다. 회사는 폐수처리장 용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설 확충 공사를 진행해 왔다.

소방당국과 한국가스안전공사·한화케미칼 등은 작업 도중 발생한 불티가 저장조 내에 차 있던 잔류가스에 붙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내부 폭발로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통째로 무너져내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작업 전 현장 안전 점검을 위해 인화성 물질이 없는지와 작업 주변의 가스 농도를 확인했다”며 “하지만 20㎝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폐수 저장조는 밀폐된 곳이라 내부 가스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저장조 내에 인화성 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며 “작업 현장에 있던 회사 안전 관측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울산=유명한ㆍ차상은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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