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서 유기농법 배우고 채소 수확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5.06.26 00:02

업데이트 2015.07.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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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이 세계유기농엑스포 홍보를 위해 자주·검정·노랑 등 5종류의 벼를 심어 논에 그림을 그렸다. 오는 9월 문을 열 엑스포장 조감도(작은 사진). [사진 괴산군]

22일 오전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 3300㎡ 규모 콩 밭 고랑 사이로 옥수수 모종이 함께 심어져 있다. 이렇게 심는 것은 유기농 재배법 중 하나인 혼작(混作)이다.

유기농엑스포조직위원회 한봉태(54) 연구사는 “콩과(科) 식물 옆에 화본과(禾本科)식물인 옥수수를 심으면 따로 질소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콩 뿌리가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면서 땅 속에 있는 질소 성분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농장엔 배추·무·케일 등을 심은 밭도 있다. 역시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다. 한 연구사는 “병해충을 쫓는 제충국(除蟲菊)이란 식물을 채소 밭에 심으면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이 유기농법을 배울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 이 엑스포는 2011년 12월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에서 유치했다. 엑스포 주제는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이다.

괴산읍 일원에 꾸며질 엑스포장엔 10개의 주제 전시관과 1만3200㎡ 크기의 농장이 조성된다. 대추·고추·콩·고구마 등 25종의 작물들이 엑스포 개최에 맞춰 유기농법으로 재배된다. 관람객들은 채소밭에 들러 농작물을 수확하고 유기농법도 체험할 수 있다. 농약을 쓰지 않는 기초적인 농법부터 윤작(輪作)·간작(間作) 등 토질을 유지하며 생산량을 늘리는 농법을 배울 수 있다.

방목을 이용한 유기축산도 선뵌다. 소·돼지·염소·양 등 가축 70여 마리를 방사해 기르는 목장이다. 소 한 마리당 330㎡ 크기의 초지를 확보해 활동량을 늘리고 간이축사엔 30㎝ 두께 톱밥을 깔아 배출된 분뇨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먹이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사료를 준다.

10대 주제 전시관은 유기농 산업과 미래 비전을 알리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동물 복지 ▶생태적인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이 밖에 유기농 건강식단과 유기농 아토피 치료법, 유기농화장품 만들기 등 유기농을 활용한 뷰티 기술을 체험하는 장소도 마련된다.

충북도는 행사기간에 세계유기농업학회와 공동으로 유기농 해외 전문가 3000여 명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열고 유기농 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2015 한국농촌건축대전도 엑스포 기간에 열린다. 메뚜기 잡기, 반딧불이 체험도 한다.

엑스포 조직위는 관람객 66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표를 미리 사면 2000원(성인)깎아 준다. 입장권 소지자에겐 엑스포 기간 중 청남대, 괴강국민여가캠핑장, 괴산호 유람선의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지사는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충북 유기농·무농약 생산 비중을 현재 4%에서 2020년까지 2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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