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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 텃새화하면서 개체수 급증

중앙일보

입력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 일부가 하천 등지에서 번식하며 텃새로 바뀌는 바람에 국내에서 관찰되는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겨울철새 동시 센서스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99년 269마리에서 올해 9280마리로 17년 사이에 약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한강 일대에서는 99~2004년 1~2마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101마리가 관찰됐다. 서울의 성산대교~성수대교 구간에서만 2681마리가 발견됐다.

또 전북 만경강에서 1200마리,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769마리, 낙동강 하구에서 717마리, 전남 광양만 659마리가 관찰됐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국내에서 번식지를 확대하면서 텃새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3년 경기도 김포시 유도에서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된 이후 한강 김포대교 부근, 인천 사만도, 경기도 양평 팔당호, 강원도 춘천 의암호, 경기도 수원 서호 등지에서 잇따라 번식지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중국 등에서 번식이 늘어나면서 겨울철에 국내로 이동해 월동하는 개체가 많아진 것도 국내 관찰 개체수 증가의 원인으로 생물자원관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사다새목(目) 가마우지과(科) 조류로 몸길이가 80㎝ 정도이고 온몸이 검은색인 물새다. 가마우지과는 전세계에 32종이 분포한다. 민물가마우지는 전국 내륙 습지와 해안에서 살고 있으며 잠수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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