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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이설주 vs 수수한 김여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하늘색 치마정장에 흰색 하이힐을 신고 화사한 자태를 뽐냈다. 노동신문이 25일 1~3면을 털어 소개한 평양국제공항 현지지도 기사에서다. 노동신문은 이날 모두 37장에 달하는 공항 현지지도 사진을 실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평균적으로 2개면을 할애해 약 10여장 내외의 사진을 게재해온 것에 비추어 이번 현지지도 성과를 강조하고 싶어하는 속내가 읽힌다. 노동신문 등 북한 당국의 관영매체를 총지휘하는 것으로 파악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새언니 이설주와는 달리 수수한 검은색 치마정장을 입고 현지지도 무리의 뒷편에 서있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대조를 이뤘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37장의 사진 속에는 김 위원장과 이설주의 커플 샷도 등장한다.

이날 이설주는 무릎을 덮는 기장의 치마에 흰 색 하이힐을 매치해 세련된 옷차림을 선보였다. 여기에다 패션계의 대세 아이템인 클러치(끈 없이 손으로 드는 세로로 긴 손가방)을 들어 패션 센스를 보여줬다. 날씨가 더운 듯 머리는 반만 묶은 세미 업스타일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의 끝에는 살짝 컬을 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양의 25일 최고기온은 30도에 달한다. 김여정 부부장은 반면 머리를 뒤로 수수하게 하나로 묶고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고 굽이 낮은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흰 색 반팔 셔츠의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국제공항의 완공된 현장을 둘러보며 “현대적 미감과 민족적 특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잘 시공했다”며 “우리의 얼굴, 우리의 멋이 살아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다음달 1일 준공식을 여는 평양국제공항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여느 국제공항과 비슷한 수준의 면세점ㆍ라운지ㆍ탑승동 등의 시설을 자랑한다. 이날 현지지도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비서 등이 대거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용기에 올라 평양국제공항을 조감하고 공항 내부를 시찰했다.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국제수준의 공항 건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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