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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삼각맥주'는 석유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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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맥주 [사진 조선교류]

북한 맥주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닌듯 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전 서울특파원이 “북한 대동강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있다”고 했지만 북한의 야심찬 신제품 ‘삼각맥주’를 두고는 반응이 시원치 않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대북지원 및 교류단체인 ‘조선교류’는 23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새 맥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이 글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료인 커피와 맥주의 선택 폭이 북한에서 넓어지고 있다는 발견은 언제나 즐겁다”라면서도 “미안, ‘언제나’라는 말은 아니다”라며 ‘라진 음료공장’의 삼각맥주(Triangle Beer)를 소개했다.

초록색 병에 담긴 삼각맥주 사진과 함께 조선교류는 “이 맥주는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마셔본 시판 맥주 중에 최악일 것”이라며 “땅콩 껍질과 석유맛이 난다”고 혹평했다.

조선교류 관계자는 그러나 자신의 이번 나진 방문에선 평양에서 주로 판매되는 대동강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운송 및 맥주 제작을 위한 인프라 시설의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평양에서 제조된 식품들은 (나진과 같이) 북쪽까지 운송돼오진 못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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