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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기업열전<19>항공산업의 기수『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수직이착륙의 해리어전투기·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의주력기 토네이도를 생산하고 보잉기와 경쟁하는 에어버스 시리즈의 생산파트너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항공우주산업계의 리더다.
비행기에 그치는것이 아니고 각종 미사일과 국방용 전자장치, 그리고 인공위성까지 만들어내고있다.
하나의 기업이 이렇게 다양한 세계 최고수준의 하드웨어를 생산하는것은 거의 유일한 케이스로 꼽히고있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7종의 민간여객기, 10종의 군용비행기, 그리고 통신위성, 미사일및 각종 군사장비등 2백종에 달한다.
자본금 9억9천만파운드 (1파운드는 약1천원) 에 작년도 총매상은 23억파운드 (당시 환율로약35억달러) ,순익은 8천2백만파운드.
총매상의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군용·민항기가 주종>
국제항공업계가 불황에 빠지고 영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적자를 내는중에도 이회사는 해마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로서 좀더 고무적인 현상은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사실이다. 신규수주가 82년 24억파운드 (79년은 13억파운드) 에서 작년엔 29억8천만파운드로 늘어났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수출품은 군용기와 민간여객기.
수직이착륙의 특징을 갖고있는 해리어기는 최근 종전의 것보다 적재량과 행동반경을 거의 배가시킨 해리어Ⅱ를 개발, 생산단계에 들어섰는데 미국에서 3백36대 약40억달러어치를 사가기로 계약했다.
전천후 초음속전투폭격기 토네이도의 최대고객은 NATO공군.
80년대 말까지 8백여대의 토네이도를 영·서독·이 3개국 공군에 인도하기로 되어있는데 금액은 대당 2천만달러씩 무려 총1백60억달러나 된다.
해리어Ⅱ는 미국이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그리고 토네이도는 영·서독·이3개국이 합작으로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다소 브레구에사와 합작생산하고 있는 폭격기 재규어는 5백50대를 생산, 인도·나이지리아·프랑스·영국·에콰도르공군에 대당 1천만달러 가격으로 인도하고있는 중이다.
전투기겸 훈련기로 쓰이는 호크기는 이미 3백50대가 팔렸고 미해군에서 3백대를 무더기 주문한바 있다.
민간여객기로서는 83년부터 취항하기 시작한 BAE146기와 에어버스의 판매에 중점을 두고있다.
BAE 146기는 미국 AVCO사가 앞날개, 스웨덴의 SAAB 스캐니아사가 꽁무니를 맡고 몸통을 포함, 나머지를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제작하는것으로 좌석 1백석내외의 중형 여객기.
이비행기는 지금까지 나온 여객기중 가장 소음이 적고 20%연료절약을 할수있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이비행기를 개발하는데만 7억파운드를 투자했다는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는 146기의 해외판매를 위해 30여명의 기술진과 세일즈 팀을 태우고 세계각국을 순방, 전시비행을 하고있다.
한국에는 지난8월초 4읠간 다녀갔는데 KAL톱클라스 중역을 초대, 김포∼속초간 왕복비행을하기도했다.
영·서독·불·스페인이 합작생산하는 에어버스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디자인과 앞날개부분의 생산을 맡고있다.

<미보잉과 한판승부>
에어버스는 새로 시리즈 A-320을 개발, 보잉사와 하늘의영토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참이다.
앞으로 20년간 약3천대의 A-320형 여객기의 수요가 생길것으로 보고있는데 그중 얼마를 차지하는가의 싸움이다. 16대만 만들고 경제성때문에 생산중단한 콩코드도 이회사와 프랑스의 에어로스페시알레의 공동작품.
항공기 이외의 분야에서는 전술 유도무기·미사일·통신위성·자외선무기·전자장비등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있다.
이밖에 외국의 공군및 항공산업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큰 몫을차지하고있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로 수출한 비행기가 총 3천대를 넘기때문에 이에따른 훈련·기술지원의 업무가 늘어난 것이다.
한예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4억파운드 상당의 지원사업계약을맺고 직원 2천명을 현지파견, 군용비행기의 사후서비스 지원업무를 수행하고있다.
이렇게 항공산업및·유도무기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있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는 77년에 설립, 81년에 민영화된 복합산업체다.
그이전에는 브리티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 호커시델리 에이비에이션및 다이내믹스, 스코티시 에이비에아션등 4개회사로 나뉘어 각자 생샨하던것을 77년 의회에서 합병법안을 제정,하나의 거대복합산업으로 통합설립된 것이다.
따라서 실제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역사는 약80년전인 20세기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최초의 대서양횡단 비행기 바이미,최초의 성공적인 제트기파이어니어, 세계 최초의 터빈식 분사추진 프로펠러기 비스카운트, 초음속여객기 콩코드등은 모두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전신회사들에 의해 제작된것이다.
그러한 기술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항공산업에 관한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가 확고한 것이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홍보관계 총책임자인 「로버트·가드너」 씨는 오랜역사와 전통, 축척된 기술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자동차·컴퓨터·전자산업등에서 미국과 선두경쟁을 하고있지만 항공산업에 관한한 영국을 따라오기란 쉽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가드너」씨는 각종 항공기의 설계, 디자인및 엔진생산부터 제품완료까지 전체를 완벽하게 해낼수있는 총능력을 기준한다면 미·소·영국을 꼽을수밖에 없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상고 랭킹에서 유럽 59위, 영국내에서는 18위에 불과하지만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 더 나아가 영국사람들이 이회사에 대해 갖는 긍지는 대단하다. 전략적 비중이 높은 항공·우주산업의 리더로서 위치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분야를 생산하는 에어크래프트그룹과 각종 전술유도무기(미사일) 및 통신위성등 우주산업제품을 생산하는 다이내믹 그룹으로 나뉘어져있다.
공장수는 모두 브리스틀공장등 24개. 그가운데 14개가 에어크래프트쪽이고 나머지 10개공강은 다이내믹그룹으로 여려가지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총수는 7만6천2백명.
항공기그룹쪽이 5만4천여명으로 압도적이다.

<영국인들 긍지대단>
판매고에서도 에어크래프트그룹이 훨씬많아 작년의 경우 민간여객기4억3천5백만파운드·군용비행기및 지원사업 (서비스)이 10억3천만파운드로 약 3분의2를 차지했고, 다이내믹그룹은 유도무기시스팀 6억9천만파운드·우주산업제품 1억4천3백만파운드등 8억3천3백만파운드의 실적을 올렸다.
다이내믹그룹은 전술유도무기의디자인및 개발, 육·해·공군 장비의 개발생산, 그리고 인공위성의디자인·제작을 포함한 우주산업엔지니어링의 일에 역점을 두고있다.
에어크래프트그룹은 민간및 군용비행기의 개발생산에 전력하고있는데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로추진중인 것은 좌석3백20∼3백50석 크기의 에어버스 TA9, 연료절약형 신형수송기 FEAT, 경전투기1인승호크기, 그리고 수직이착륙시리즈의 계속적인 개발연구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는 81년 민영화, 주식을 공개할때 1주값이 1파운드 50펜스했던 것이 지금은 3파운드80펜스로 두배 이상 올라있다.
회사장래에 대한 낙관의 반증이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가 불황을 이겨내고 계속 흑자를 유지, 성공을 거두고있는 이유에 대해 세일즈총매니저인 「존·A·로더」 씨는 첫째 테크놀러지면에서의 전통과 축적, 둘째 제품의 다양화및 국제합작생산의 확대, 세째 기술과학투자확대를 꼽아 설명했다.
7만6천여명 종업원중 3분의1이상이 단순 기능공이 아닌 엔지니어 또는 과학자라고 「로더」씨는 귀뜀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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