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백기사’ KCC, 다른 회사 주식 매입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올 들어 다른 회사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KCC로 나타났다. KCC는 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는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6743억원에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인수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1520억원을 들여 1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6월11일 기준)를 분석해 보니 상장사의 다른 법인 취득금액은 모두 7조8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7848억원)보다 64.0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다른 법인 취득 사례가 79건, 6조7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7.50%, 63.66% 늘었다. 이 가운데 1위는 KCC였다. KCC는 10일 삼성물산과의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5.76%)을 6743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합병을 반대하자 엘리엇과 우호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엘리엇은 3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뒤 삼성물산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며 ‘백기사(우호세력)’로 끌어들이자 엘리엇은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삼성물산·KCC 등을 상대로 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KCC에 이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6450억원),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4941억원),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4398억원), 엔씨소프트의 넷마블게임즈 인수(3802억원)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는 73건, 취득 금액은 1조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14%, 66.80% 증가했다. 1위는 제이콘텐트리의 영화관 메가박스 인수였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달 2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멀티플렉스투자의 주식을 1520억원에 인수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