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신연합=본사특약】소련인 1명이 23일 상오11시50분쫌 판문점 공동감시구역 안에서 유엔군측으로 넘어왔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북괴경비병들의 총격으로 한국군1명이 숨지고 미군1명이 부상했다고 유엔군 사령부 (UNC) 소식통들이 밝혔다.
<관계기사2,4면>이 소식통들은 또 유엔군측의 방어행동으로 북괴군2명이 사살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동경에서 청취된 평양방송및 중앙통신등 북괴보도기관들은 북괴군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유엔군측으로 넘어온 소련인은 22세의 「바실리·야코블레비치·마투조크」(Vasiliy·Yakovlevich·Matujok)로 이름이 밝혀졌으며 그는 미국에 정치망명을 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일본 공동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UNC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소련청년은 사건직후 헬리콥터편으로 서울지역에 옮겨져 전혀 다치지 않은 매우 건강한 상태에서 탈출동기등을 조사받고 있다.
탈출경위 북한당국이 주선한 관광단의일원으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를 여행하던중 23일 판문점회의실을 안내하던 그는 갑자기 군사분계선을 넘어 유엔군경비구역쪽으로 뛰어왔으며 이를 저지하기위해 20∼30명의 북괴경비병들이 권총을 발사하며 뒤쫓았다. 이때 유엔군에 배속된 미군과 한국군경비병들이 북괴의 무장공격에 대응, 방어행동을 취해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북괴보도기관들은『판문점회의장을 둘러보던 소련인관광객1명이 부주의로군사분계선을 넘어갔으며 미군경비병이 그의 팔을 잡아끌고갔다』고 억지주장을 내세웠다. 총격전에서 부상한 미군병사는 「마이클·버거인」이등병 (20) 으로 중상은 아닌것으로 알려졌다.
마투조크 관광 안내원겸 학생으로 알려진 그는판문점을 자주왕래했던 인물로 영어와한국어가 매우 유창하며 한번은 판문점주둔 미군병사들에게 「자유스런 미국사회」를 잘알고 있다고 말한적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는 탈출당시 북괴돈 2백4원, 미화 44달러, 소련돈1백10루블, 일제 포킷용계산기, 가죽지갑, 필름등을 갖고있었으며 가죽점퍼 차림이었다. 그의 이번 탈출은 외국인으로는 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이후 81년10월31일의 중립국휴전감시위원단소속 체코병사 1명이 남쪽으로 넘어온데 이어두번째다.
소식통들은」또 이 소련인관광안내원이 미국에 정치적망명을 요청한다해도 전에 판문점을 통해 탈출해온 체코병사의 선례에 따라 난민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립국휴전감시위원단에 배속된 이 체코병사는 지난81년 판문점으로 탈출해와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당시 난민으로 처리돼 로마에 있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로 인도되어 결국 희망대로 미국으로 건너갔다.관계기사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