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잠정 폐쇄 … 긴급 수술 외 진료 중단

중앙선데이

입력 2015.06.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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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호 01면

메르스 환자 발생 25일 만인 13일 격리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이상 증세를 느낀 한 시민이 서울지역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보라매병원 환자대기소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정동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13일 신규환자 진료와 입원을 중단하고, 수술도 응급 상황에만 하기로 했다. 사실상 병원을 부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이날 오후 11시10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을 받은 응급실 이송직원(55ㆍ137번 환자)이 증상이 나타나고도 열흘 간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메르스 민관합동 TF는 이날 병원 측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고, 병원측은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응급실 직원, 메르스 증상 후 열흘 간 근무 … 확진 후 접촉자 160명 격리 작업 나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직원은 수퍼 전파자(super spreader)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했던 지난달 27~30일 사이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고 2~10일까지 열흘 가까이 환자를 이송하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보건당국과 병원 모두 이런 사실을 놓쳐 밀접접촉자 관리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병원 측은 뒤늦게 해당 직원 확진을 받은 후 밀접 접촉자 37명과 간접 접촉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퇴원한 직간접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해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검사받을 것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당 직원과 접촉했는지는 미지수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 환자가 근무 기간에 노출된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급환자 이송을 책임지는 업무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가 이 직원과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메르스 4차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4차 감염자는 133번 환자(70)로 지난 5~6일 76번 환자(75ㆍ여ㆍ사망)를 운송하던 구급차 운전기사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촉 과정상 4차 감염으로 표현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넓게 보면 병원에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감염이지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체 메르스 환자는 이날 12명이 추가돼 총 13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치사율 10.1%). 특히 자가ㆍ시설 격리자는 4014명으로 전날보다 334명 늘어났다. 격리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편 한국-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이날 기자회견의 열고 닷새간의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상황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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