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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동생 업고 3일 걸은 미국 15세 소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미시건 주에서 15살 된 소년이 7살 남동생을 등에 업고 92㎞를 걸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15세 소년 헌터 간디의 사연을 보도했다.

간디는 지난 5일 아침 미시건주 램버트빌에서 출발해서 일요일 오하이오주 경계까지 총 92㎞를 걸었다. 20kg이 넘는 동생 브래이든을 등에 업고서다. 마지막 도착을 앞두고는 친구들과 부모님도 행진에 참여해 그를 응원했다.

7일 92㎞ 완주를 앞둔 간디와 동생 브래이든, 그리고 친구들. [사진 미국 뇌성마비 지지모임 페이스북]

간디가 어린 동생을 업고 길을 걸은 것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동생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운동장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간디는 이번 횡단을 통해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모금해 동생의 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간디와 그의 동생 브래이든. [사진=미국 뇌성마비 지지모임 페이스북]

장애우도 접근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달라면서다. 학교는 간디의 모금액을 기반으로 장애우에 친화적인 운동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간디는 지난해 6월에도 동생을 등에 업고 이틀간 64㎞를 걸은 적이 있다. 뇌성마비로 주위의 도움 없이 걷지 못하는 동생을 위해서 집이 있는 템퍼런스에서 앤아르보어까지 동생을 업고 걸었다. 평소 밖에 나가 세상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한 일이었다.

당시 간디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내 스스로와 동생에게 무슨 일이든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었다.

간디는 “이번 횡단은 단지 모금을 위한 것이 아니라 뇌성마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해 준 동생과 캠페인에 참여해준 가족 및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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