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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메르스 첫 10대 청소년 확진…23명 늘어 총 87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하룻새 23명 늘면서 총 87명이 됐다. 이 중 10대 청소년 확진 환자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첫 발생(지난달 20일)한 이후 최초다. 이 환자는 16세 고등학생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 입원 환자로 왔다가 14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67번째 감염자다. 이 학생의 아버지 B(54)씨도 지난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27일 아들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할 때 동행한 후 며칠 뒤 고열이 나자 지난 1일 오후 지역 보건소를 찾아 검진을 받았다.

8일 보건당국은 이같은 메르스 확진 환자 23명의 사례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 중 17명의 환자는 14번째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지난달 27일~29일)했을 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번째 환자는 폐렴 증상으로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고열이 지속돼 평택굿모닝병원에 다시 입원했고, 이후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지난달 27일 평택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홀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로 이동했다. 이후 호흡곤란 증세로 119 구급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된 환자 수는 총 34명이다. 7일까지 17명이었는데 하룻새 2배가 더 증가한 것이다.

이날 보건 당국이 발표한 23명의 환자 중 나머지 6명은 1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이 중 4명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 사이 16번째 환자와 대전대청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입원했고, 2명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사이 대전 건양대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

이로써 16번째 환자에 의한 3차 감염자는 총 14명으로 1번째 환자와 14번째 환자에 이어 세번째 슈퍼 전파자로 나타났다.

첫번째 환자(68)로 시작된 이른바 '1차 유행'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삼성병원에서 나타난 '2차 유행'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보건당국은 “서울삼성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들에게 증상이 생긴 지 5~7일이 지나는 이번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가운데 서울삼성병원에 있었던 76번째 환자(75)가 격리 전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5~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을 경유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콜센터를 통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고,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자택에서 대기하기를 요청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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