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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1위 질주하며 kt 승리 이끈 이대형

중앙일보

입력

 
공격의 물꼬를 트고, 훔치고, 흔들었다. 이대형(32)이 1번타자다운 활약으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형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1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로부터 3루타를 때렸다. 8구까지 접전을 펼친 뒤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힘껏 쫓아갔지만 공은 글러브를 스치며 뒤로 빠져나갔다. 이대형은 타구 방향을 살핀 뒤 3루까지 전력질주했다. 이대형은 블랙의 우전 안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kt가 9경기 연속 1회에 득점하는 진기록을 이어가는 순간.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대형은 2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박기혁이 3루까지 가면서 2사 1·3루. 하준호 타석 때 배영수는 기습적인 견제를 했고, 이대형은 급히 귀루했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한화는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결과는 여전히 세이프. 이대형은 여유있게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23호 도루. 이대형은 5회에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뒤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결국 배영수는 하준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4타수 3안타 1득점. 이대형의 활약 속에 kt는 9회 말 2사 1루에서 허도환에게 안타를 내주고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좌익수-유격수-포수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로 정근우를 홈에서 잡아내 4-3 신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kt는 시즌 전적을 13승45패로 만들었다. 6월 성적은 3승3패. 이대형과의 1문1답.

도루 1위인 이대형은 김상수(삼성)·박민우(NC)와의 격차를 2개로 벌이며 선두를 지켰다. 이대형은 불편할까봐 엉덩이 부분이 누빔된 유니폼이나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경기 전 만난 그는 무릎의 상처를 보여주며 "프로라면 다 참고 하는 거죠"라고 웃어보였다. 도루왕에 대한 질문에도 미소로만 대답했다.

-3루타 칠 때 노림수가 있었나.
"노리기는 힘든 카운트 아니었나. 승부가 길게 갔기 때문에 그냥 쳤다."

-견제에 걸렸을 때 아웃이라고 생각했나.
"사실 50대50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반반이면 첫 판정이 세이프였으니 세이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3안타를 때렸다.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시즌 타율(0.257)을 좀더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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