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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국회법 개정안 분석, 양비론 펼쳐 맥빠진 느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30호 30면

5월 31일자 중앙SUNDAY 지면은 평소와 다르게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1면 메인 기사로 ‘近김 vs 遠김, 평양은 지금’ 이라는 기사가 배치됐다. 기사는 재미있었지만 ‘왜 이 기사가 1면을 차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뚱맞았다.

북한의 숙청 등이 중요한 기사거리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현재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나 여·야 공무원연금 협상의 이른바 ‘유탄’ 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기사들이 1면에 배치돼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현재 가장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분석’이 중앙SUNDAY의 장기다.

하지만 이번 국회법 개정안 분석기사는 양비론적인 기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야당 원내대표가 “4대강, 어린이집 누리과정까지 수정을 요구하겠다”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회초리를 가할 수 있는 사부(師夫)의 마음으로 기사가 쓰여졌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연금 논란에 대한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인터뷰도 매우 아쉬웠다. 그의 주장과 더불어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주장을 충분히 비교 분석했어야 했다. 인터뷰 기사만으로 마무리지은 것은 마치 목재를 정리하다 만 목수와 같았다고나 할까. 물론 지면의 한계도 있겠지만 때로는 증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7년 민주화항쟁을 다룬 기획기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당시의 정국 상황만이 아닌 현장에 있던 ‘넥타이 부대’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조명한 것이 매우 의미있었다.

S매거진의 경우 대종상·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신인 여배우 천우희에 대한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천우희가 주연을 맡은 ‘한공주’ ‘카트’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와 깊이 있는 인터뷰가 재미있게 읽혔던 좋은 기사였다. 특히 ‘천의 얼굴로 우리 영화의 희망이 되다’는 제목부터 재미있었던 좋은 기사였다.

평소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S매거진 ‘이야기가 있는 맛집’ 코너의 60번째 맛집인 ‘영춘옥 해장국’은 소주 한 잔을 격하게 생각나게 하는 기사였다. 사실 요즘 들어 아쉬운 것이 전통 있는 맛집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수백년이 넘는 맛집들이 그 명맥을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 부럽다. 영춘옥과 같은 맛집을 조명하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S매거진은 전시·공연 및 해외 명품 기사를 주로 담고 있는데 때로는 20~30대의 패션 코디네이션을 도와주는 기사나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관점들의 기사가 매거진에 많이 실렸으면 한다.



정호빈 서울 송파구에 거주 하면서 번역 및 광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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