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메르스 걸리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몸살이나 독감과는 차원이 다른 통증입니다.” 서울시의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를 부른 메르스 확진 의사 A씨(38)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과 고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보통 독감은 열이 나더라도 잠시 내리기도 하고, 기침도 하다가 안 하다가 하는데 메르스는 증세가 끊이지 않고 계속 나타난다. 이게 이 병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화 내내 전화기로 격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기침·가래는 밤낮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는 데다 오한도 심하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너무 심하다. 발병 직후 이틀간은 통증 수치가 9단계(전체는 10단계)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외과 전문의다.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과 평택의 또 다른 의원을 거쳐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응급실에 왔을 때 접촉했다. 오후 6시쯤 팔에 색전증(혈전 등이 혈관을 막는 질환)이 생긴 다른 환자 때문에 비상호출을 받고 응급실로 내려갔다. 이 환자의 옆 병상에 14번째 환자가 있었다.

 그는 14번째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아닌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데 대해 “요즘 잠이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응급실 의사들과 달리 마스크를 하고 있지 않아 감염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