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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스 영웅’ 중난산, 메르스 대응팀장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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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K씨와 접촉해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 중인 91명 중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들은 메르스 잠복기가 끝나는 9일께 격리가 해제될 전망이다. 그러나 홍콩 위생당국은 기존 서울 방문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던 특별 관찰을 4일부터 한국 전역 의료기관 방문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전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병원에서 치료 중인 K씨의 상태도 안정적이다. 쉬안가오(許岸高) 후이저우 위생국장은 4일 “K씨는 입원 초기에 증상이 악화됐지만 현재는 안정적이며 한식을 먹으면서 식욕이 살아나고 있다. 다만 한국의 네티즌들이 그를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 질병통제센터는 4일 중난산(鐘南山·사진) 중국 공정원 원사를 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팀’을 출범시켰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5일 전했다. 중 원사는 2002~2003년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해 340여 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 방역에 주도적 역할을 해 사스 영웅으로 불린 인물이다. 메르스가 확산하기 전 강력한 방역을 시행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도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후생노동성은 4일 공항과 항구에 도착한 입국자들을 상대로 한국에서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전국 검역소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감염 의심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고,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감염증 법에 따라 격리 입원 조치된다. 증상이 없어도 의심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건강 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2주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베이징·도쿄=최형규·이정헌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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