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철도가 지나는 충북 단양군이 폐쇄되는 철도 노선을 활용해 남한강변 자전거길 조성 등 명소화를 추진한다.
단양군은 2018년 충북 단양~경북 영천(148㎞) 구간의 중앙선 전철 복선화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폐철도 구간을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중 단양군에서 활용 가능한 폐철도 구간은 도담역부터 죽령역까지 17.9㎞다. 죽령터널 앞까지 포함하면 최대 24.3㎞에 이른다. 군은 폐선 구간을 3단계로 바꾸기로 했다. 단양읍 외곽에 있는 매포읍 하괴삼거리~매포생태습지(폐선구간 2.43㎞)를 1구간, 단양역~죽령역(폐선구간 13㎞)을 2구간, 죽령역~죽령터널(폐선구간 2.5㎞) 3구간으로 정했다.
매포생태습지공원 일대는 관광객들이 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현재 이곳엔 단양읍을 둘러볼 수 있는 느림보 강물길이 조성돼 있다. 단양8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도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다. 군은 남한강변을 잇는 탐방길, 생태학습 테마 공원, 자전거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생태하천을 복원해 부들·창포·연꽃 등 수생식물도 심고 습지에 토종 민물고기를 풀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2구간인 단양역에서 죽령역 일대는 소백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폐선 구간이다. 자연 폭포와 사찰·계곡이 많아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 군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연결하는 죽령 옛 고갯길과 산림자원을 활용한 둘레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안전성 문제가 있는 남한강 철교 구간은 새 노선이 개통하면 철거할 계획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을 트레킹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