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80억짜리 연료전지, 성남 화력발전소에 첫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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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연료전지’(사진) 분야에서 첫 번째 성과물을 냈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수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박용만(60) 회장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산은 2일 남동발전의 경기도 성남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갈 28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연료전지 운영과 관련한 400억원 규모의 장기 서비스 계약도 맺을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연료전지는 5.6메가와트(㎿) 규모로 세계 최초의 복층형 구조다. 5.6㎿ 용량은 하루에 5만2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두산 관계자는 “복층형 연료전지는 설치 면적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여 부지가 협소한 도심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며 “면적 때문에 연료전지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입장에선 미국·독일 등 세계 각국이 재생 에너지 생산을 의무화하는 점도 호재다. 국내에서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적용해 500㎿ 이상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사업자의 경우 2% 이상(2015년 기준)을 신재생 에너지 형태로 의무 생산해야 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