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43)씨. 초등생인 딸 아이 하나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달 수입은 350만원. 생활비 등에 지출하고 노후를 위해 매달 85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앞으로 8년 더 일하다 은퇴하려고 한다. 모아놓은 자산은 3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와 약간의 금융자산이 있다. 노후보장과 기부 및 사회봉사를 겸할 수 있는 자산운용방법은 무엇인지 물어왔다.
은행 공익상품 들고 자산배분 펀드 투자를
A 김씨는 여유있는 삶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한다. 공헌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도와 공동체의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를 떠나 개인에게 사회적 연대감을 이어가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실리도 얻을 수 있다. 하지면 김씨는 현재로선 노후준비에 전력투구해야 할 입장이다. 딸 아이의 미래를 위한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 현재의 수입으론 이들 이벤트를 준비하기에도 빠듯하다. 사회공헌활동은 은행의 공익상품 가입등 제한적으로 하다가 은퇴후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본격화하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8년후 은퇴하려는 계획도 수정이 필요하다. 저금리·저성장시대의 노후준비는 자산 불리기보다는 오래 일하면서 소득흐름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상가구입 계획은 당분간 접어야=김씨는 1억원 가량 대출을 받아 상가를 사 운영하다가 은퇴후엔 임대료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바람직스럽지 않다. 우선 은행 대출금 1억원을 포함해 상가구입 예산은 2억5000만원 선이 적당하다. 그러나 이 돈으론 노후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상가를 구입하기 어렵다. 최소 4억~5억원은 되어야 쓸만 하다. 게다가 보유 자산을 상가구입에 투입한다면 부동산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다. 김씨에게 상가 구입 계획은 당분간 접고, 그 대신 금융투자를 하다가 목돈이 모아지면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장외주식은 ‘GTAA’펀드로 갈아타라=금융투자에 앞서 김씨는 노후의 건강보장을 위해 실손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월 10만원이면 되겠다. ELS(주가연계증권) 자금 일부를 찾아 은행대출금 1000만원을 갚고, 이렇게 해서 생긴 월 20만원의 저축여력으로 자녀 교육자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자. 적립식 펀드로는 중국 소비시장과 관련한 국내 기업 중심의 혼합형 펀드를 추천한다. 장외주식도 정리해 보다 안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갈아탔으면 한다. S&P 500 등 외국 증시 지수 3개와 구리·원유·금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GTAA(Gr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글로벌 전략적 자산배분)’펀드가 괜찮아 보인다. 이 상품은 1년만기로 원금보장이 되는 대신 수익의 25%를 발행사에 돌려주어야 한다. 지난 해 수익률은 11.1%나 됐다.
◆월 170만원의 연금재원 구축=김씨는 자신의 노후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현재의 준비상태로 보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우선 현재 붓고 있는 연금보험은 60세 개시 기준 월 60만원 확보 가능하고 국민연금도 65세부터 월 30만원이 나온다. 게다가 거주 아파트를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면 60세부터 79만원이 추가로 나온다. 이들 연금을 합치면 월 170만원인데, 지금의 생활비보다 풍족하게 쓸 수 있어 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의 보폭을 넓혀갈 수 있다.
현재 일부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공익상품은 판매대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식으로 운용되며,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 가입으로 간접적이나마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올 3월엔 정부가 공익신탁법을 제정, 시행에 들어갔다. 공인신탁은 소액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형태의 공익신탁 상품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s@joongang.co.kr
◆ 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WM팀장,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WMC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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