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창조경제, 하나로 묶는 게 설득력 있어

중앙일보

입력 2015.05.27 00:54

업데이트 2015.05.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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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래권 수석자문관은 “유엔에서는 ‘지속가능 발전 고위급 정치포럼’을 구성, 주제에 따라 경제·개발·재무장관이 참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를 따로따로 내놓으면 국제사회에 어필하기 어렵습니다. 두 가지를 연계해 소개하면 글로벌 패러다임인 지속가능 발전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크게 환영받을 것입니다.”

 정래권(61)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의 말이다. 그는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의 기후변화대사를 지낸 그는 20여 년간 한국의 환경외교 현장을 지켰다. 2004년부터는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에서 지속가능발전국장과 환경개발국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부터는 반 총장의 요청으로 수석자문관을 맡고 있다. 과거 반 총장이 외교부장관이던 시절 국장으로 보좌했던 게 인연이 됐다.

 지난 22일의 인터뷰에서 정 자문관은 “녹색성장이 자연과 경제에 대한 투자이고, 창조경제는 사람과 경제에 대한 투자라고 한다면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는 사회·환경·경제 세 가지를 핵심 축으로 하는 지속가능 발전의 실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과 유엔에서는 현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채택과 온실감축안 마련 이 두 가지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즉 지구적 실천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G는 2016~2030년 세계 각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구하게 될 17개 목표, 169개 세부과제를 담은 새로운 발전목표다. 9월 유엔총회 때는 정상회의를 열고 기아·질병 퇴치, 교육과 성평등 등 SDG를 채택할 예정이다. 또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2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서는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한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국가별 감축 기여방안(INDC)을 제출해야 한다.

 정 자문관은 “연말까지 진행되는 국제 기후변화협상,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지원하고 독려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먼저 실행에 옮기면 이로운 점도 많다”고 주장했다.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소득세를 낮추고 대신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정부가 세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글·사진=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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